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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종말 설교의 핵심은 정확한 종말 예상 날짜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그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11월29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2019년 교회전례력이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성경 말씀 역시 세상 종말에 대한 묵시문학적 서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루카복음사가는 종말에 다가올 대재난이 끔찍한 묘사를 통해 잠자고 있는 오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종말 대재난에 대한 루카복음사가의 가르침을 들으면서 마음이 불안해지고 걱정이 크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종말에 대한 묘사가 너무 끔찍하고 무시무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평생토록 주님 말씀 안에 살아온 사람들, 언제나 깨어 기도하고 계신 분들에게 있어 주님의 다시 오심은 결코 위협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절대로 파괴적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희망과 구원의 날이 될 것이기에 가슴 설레며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물론 세상의 종말은 무시무시한 끝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원수들과 악인들에게만 그러하며, 평생토록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고 열성을 다해 기도하며 준비해온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날은 해방과 기쁨의 날이 될 것입니다.

팔레스티나 지방에는 봄이 거의 없습니다. 겨울에 이어 바로 여름이 옵니다. 생각이 올바른 사람이라면 무화과 나무에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즉시 여름이 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님의 날을 잘 준비한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종말 표징을 즉시 알아볼 수 있는 은총이 선물로 주어질 것입니다.

종말 설교의 핵심은 정확한 종말 예상 날짜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그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오늘이 그날이라고 여기고 잘 준비하는 것입니다.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하루를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충만한 하루를 사는 것입니다. 갖은 인상 다 쓰면서 하루를 억지로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기쁘고 환한 얼굴로 하루를 축제로 엮어가는 것입니다.

종말과 주님의 재림, 구원과 하느님 나라는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고는 종말입니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드리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할 원수는 죽음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될 것입니다.”(1코린토 15장 24~28절)

예수님의 승천과 재림 사이의 기간이 아무리 길다하여도, 이 세대 인류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완전한 성취와 관련된 모든 일, 주님의 재림, 최종적인 구원,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결정적인 출범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 모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종말에 대한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상 날짜가 아니라 회개에로의 호소요, 주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삶이요, 철저한 준비입니다.

때로 종말과 새하늘 새땅에 대한 가르침들이 전혀 현실성 없는 것처럼 비춰질 때도 있습니다. 미사여구처럼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초세기 교회 때부터 지금까지 각 신자들 사이에서는 ‘왜 하느님께서 이리도 더디 오시는가? 왜 하느님께서 즉각적으로 움직이지 않으시는가?’ 하는 불평불만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기다림이 끝도 없는 것처럼 보이고, 참고 견디는 것도 힘듭니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할 것 한 가지! 주님의 말씀은 결코 그 힘과 빛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영원할 것처럼 보이는 우주도 사라지겠지만 그분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영원할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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