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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육체를 위한 스트레칭도 중요하지만 영혼을 위한 스트레칭도 가끔씩 해줘야겠습니다!

11월28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직장생활을 할 때 담당하던 업무가 하루 온종일 책상 앞에 앉아서 도면을 보거나 그리던 일이었습니다. 그탓인지 구부정한 자세가 습관화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 사람들이 틈만 나면 제게 그랬습니다.
“허리를 좀 쭉 펴세요! 고개도 꼿꼿이 쳐들고!”

요즘 와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허리를 쭉 펴는 것, 고개를 위로 쳐드는 것이 육체적 건강이나 정신적 건강에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를 실감합니다. 허리는 육체의 중심이요 삶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허리를 쭉 펴줘야 신진대사도 원활해지고, 마음 자세도 당당해집니다. 고개를 위로 자주 쳐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것 역시, 육체적인 건강 정신적인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오늘 주님께서도 당신의 날이 가까이 다가오면,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 복음 21장 28절)

그날이 가까이 다가오면 지상의 일만 생각하지 말고, 천상의 일도 생각하란 말씀입니다. 그날이 다가오면 육체적인 것은 조금씩 줄이고, 천상의 것들, 정신적인 것들, 영적인 것들을 늘려가라는 당부입니다. 그날이 가까이 오면 하느님 나라에 합당한 새로운 삶의 방식과 생활양식을 갖추도록 준비하라는 권고입니다.

우리는 하루 온종일 너무나 많은 시간 동안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지나칠 정도로 엉뚱한 것들, 비본질적이고 부차적인 것들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티비 화면이나 컴퓨터 모니터에, 단 한치 눈앞의 이익이나 재미에 온 신경이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씩 자리를 털고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줘야겠습니다. 육체를 위한 스트레칭도 중요하지만 영혼을 위한 스트레칭도 가끔씩 해줘야겠습니다.

주일미사만으로는 부족한 듯 합니다. 가끔씩 평일 미사에도 참석해줘야겠습니다.
가끔씩 하루 피정도 가줘야겠습니다. 가끔씩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영성서적을 손에 들어야겠습니다. 가끔씩 봉사 활동도 나가줘야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영혼의 키가 쑥쑥 자라나고, 주님 오시는 날에 합당한 자격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