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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느님의 협력자가 된다는 것

살레시오 협력자의 사명

쥬세페 카스티 (세계위원회 담당신부)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착한 자녀로서 아버지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협력하도록 부름을 받았으며, 돈 보스코는 교회의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가장 뛰어나게 협력한 분들 중의 한 분으로 성령께서 일으키신 분입니다. 돈 보스코께서는 청소년들의 구원과 전인적 성장을 위해 당신의 모든 삶을 바치셨고, 다양한 사목활동과 젊은이들을 위해 헌신할 커다란 살레시오 가족을 세우셨습니다. 우리 살레시오협력자들도 이 값진 유산을 물려받았으며, 돈 보스코께서 계시던 그 때처럼 역사의 바로 이 순간에 “하느님의 협력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느님의 협력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정직한 시민, 착한 그리스도인”: 그 의미의 재조명

우리는 협력자 규칙서의 서문에 돈 보스코께서 “살레시오 협력자, 시민사회의 선익을 촉진하는 실천적 방법”이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고 오늘날 이를 실질적인 방식으로 헌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살레시오협력자의 사명은 진정한 인간중심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보편 교회를 건설하는 것, 특별히 젊은이와 서민대중을 도와 이들이 교회와 세상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고 “정직한 시민, 착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전인적 성장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돈 보스코처럼 진리, 정의, 자유, 형제애, 평화와 같은 복음적 가치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통해 모든 형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분이신 그리스도의 표지를 젊은이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보여주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정직한 시민”이란 공동선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서 삶의 방식이나 행동 방식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사회적 상황 안에서 식별과 선택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동선을 위해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사회적 윤리와 개인적 윤리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인식하여, 진지한 삶의 방식, 관대함과 항구함, 충실한 가치실현을 통해 드러나는 진실한 삶을 살아갑니다. 또한 부조리로부터 고통을 받고 자신을 변호할 수 없는 이들의 이웃이 되며, 이들의 문제를 경청하고, 이들을 대변한다는 원칙을 따릅니다.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단체의 이익보다는 공동책임과 대화, 참여를 우선으로 합의점을 찾고, 눈에 당장 보이는 것보다는 진정한 가치에 기준을 두며 목표달성을 위해 서두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세계화된 금융-경제 위기의 시기에 살고 있으며, 불안정의 위협에 노출된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긴급한 상황에 당면하여 모든 이들, 특히 예수님의 제자이며 돈 보스코의 후예인 협력자들에게 공동선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선택에 관해서 로마제국의 쇠망 원인에 대한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결론으로 돌아가 보면, 그것은 도덕적인 성격의 것으로서 위선과 진리(vanitas와 veritas)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즉, 이기적 관심과 눈앞의 이득을 감추는 달콤한 말로 위장하며 양심을 속이고 점차 악에 빠져들게 하는 선택이냐, 아니면 영원한 윤리적 가치에 기초를 두고 불가침의 인간존엄성을 지키는 선택을 할 것이냐의 문제로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기준입니다. 우리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특히 윤리적 영역에서 이 기준을 통해 식별하고 선택할 수 있으며, 교회의 사회교리를 따라 인간존엄성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인간존엄성은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에 기인하므로, 오늘날 “정직한 시민”이 된다는 것은 인간존엄성을 보호하고 지켜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의를 위해 일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은 평화와 조화를 이루는 것뿐만 아니라, 억압받는 이들을 지키고 보호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착한 그리스도인”은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의미합니다. 미래의 교회는 증거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증거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인간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드러나는 그리스도적 삶의 방식을 의미합니다. “세상”은 사람들의 욕구와 고통, 투쟁, 꿈, 사랑과 희망이 살아있는 곳이기에, 바로 복음이 어디에 어떻게 선포되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협력자 여러분, 여러분이 세상 어디에 있든지 해야 할 많은 일이 있고, 또 많은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위대한 일에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 20)고 말씀하시는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성령과 함께 돈보스코의 모범을 따라 서민 대중들, 특히 젊은이들 안에서 진정한 살레시오협력자가 되십시오. 성모님께서 함께 하시길 빕니다. 돈 보스코께서 9살 때의 꿈에서부터 죽을 때까지 확신하고 직접 경험하신 성모 마리아의 모성적 사랑은 살레시오 사업에 영감을 주고 기둥이 되어 주셨습니다. 협력자회에도 또한 함께 하시어 돈 보스코의 카리스마에 충실하며 살레시오 사명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