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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비의 성년을 선포하신 교황님

4월 11일 오후 5시 반, 바티칸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하느님 자비의 주일인 부활 제2주일 제1저녁기도를 주제하시면서, 12월 8일부터 내년 11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자비의 얼굴(Misericordie vultus)’ 특별 성년을 선포하시는 문서를 낭독하셨습니다. 다음은 저녁기도 때 하신 자비의 희년 관련 강론 말씀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아직도 부활 저녁에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하신 인사 말씀이 우리 모두의 귀를 감돌고 있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10,19) 평화, 특히 이 주간에 단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 때문에 전례없는 차별과 죽음의 폭력을 당하는 많은 백성들과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자비로 가득하신 성부께 도달할 외침을 도와 고통 중에 있는 많은 형제 자매들의 믿음을 떠바쳐 주시고, 우리의 마음이 무관심으로부터 연민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기도를 청합시다. 성 바오로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 안에서 우리가 구원되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형제들 사이에 화해의 길을 가져오시기 위해 우리 가운데 사시면서 화해를 이루시는 분입니다. 사도께서는 삶의 어려움과 고통 중에 있을지라도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마음에 심어주신 그분의 사랑인 구원의 희망이 자라고 있음을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우리를 바르게 하시고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면서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에게 부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한 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자비의 성년이 왜 지금 필요한가? 간단하게 말씀드려 이 큰 전환의 시대에 교회는 하느님의 현존과 가까이 계심의 표징을 더 강하게 제공하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 이 시대는 분심에 차 있을 때가 아니라, 반대로 깨어 지키고 근본적인 것을 보는 능력을 우리 가운데서 되살려야 할 때입니다. 교회를 위해서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에 주신 사명의 의의를 되찾아야 할 시대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위한 표징이고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요한 20,21-23 참조).

이것 때문에 이 성년 동안 하느님께서 온 세상에 특히 고통을 겪는 이들, 버림받고 홀로인 이들, 용서받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은 이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제공하시는 사랑의 많은 표징을 모아들일 줄 아는 의지가 생생하게 살아 있어야 합니다. 길 잃은 우리를 착한 목자처럼 찾아 오신 예수님에게 발견되었다는 기쁨이 우리 안에 가득하게 느껴지는 성년입니다.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의 집으로 다시 데려가기 위해 당신의 어깨 위로 얹으실 때 그분 사랑의 뜨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희년입니다. 예수님에 의해 어루만져짐을 느끼며 우리 역시 자비의 증거자로 변화되기 위해, 그분의 자비에 의해 변화되는 해입니다. 왜 희년인가! 지금은 자비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다친 이들을 치료하고, 하느님과 가까이 있다는 표징을 보고 손으로 만지길 기다리는 사람들을 지침없이 만나는 데 도움이 되는 시기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모두에게 용서와 화해의 길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시기입니다. 거룩한 자비의 어머니께서 우리의 눈을 여시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깨닫게 해 주시고, 이 자비의 희년을 충실하고 풍요로운 증거로 살아 갈 은총을 베푸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