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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비의 얼굴 24

24. 저는 이제 자비의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 다정한 모습으로 이 성년에 우리와 함께하시어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온유함이 주는 기쁨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강생의 심오한 신비를 마리아만큼 꿰뚫어 본 분은 없습니다. 마리아의 온 생애는 사람이 되신 자비의 현존을 따라서 이루어졌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분의 어머니께서는 하느님 자비의 지성소로 들어가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하느님 사랑의 신비에 가장 깊게 참여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아드님의 어머니가 되도록 선택되신 마리아께서는 처음부터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맺은 계약의 궤가 되도록 준비되셨습니다. 마리아께서는 당신 아드님이신 예수님과 완전한 일치를 이루어 당신 마음 안에 하느님 자비를 고이 간직하셨습니다. 엘리사벳의 집에 들어서시며 부르신 마리아의 노래는 “대대로”(루카 1,50) 베푸시는 하느님의 자비에 바쳐진 것입니다. 동정 마리아의 예언자적 말씀 안에 우리도 있습니다. 하느님 자비의 열매를 얻고자 성문을 지나가는 우리에게 이 노래는 위안과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마리아께서는 사랑의 제자인 요한 사도와 함께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용서의 말씀을 직접 들으셨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이들에게 하신 최고의 용서는 하느님 자비가 어디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마리아께서는 하느님 아드님의 자비에는 그 끝이 없으며 모든 이에게 예외 없이 이른다는 것을 증언하십니다.

오래되었지만 언제나 새로운 기도인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Salve Regina)를 부르며 성모님께 다가갑시다. 성모님께서 자비로운 눈길로 우리를 끊임없이 바라보시며 우리가 당신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자비의 얼굴을 바라보게 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하느님 자비를 자신의 평생 사명으로 삼은 성인과 복자들에게도 기도합시다. 특별히 저는 하느님 자비의 위대한 사도인 마리아 파우스티나 코발스카 성녀를 기억합니다. 하느님의 깊은 자비 안으로 들어오라고 부름 받은 성녀가 우리를 위해 전구하여 우리가 언제나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으로 얻는 확고한 믿음 안에서 살아가게 해 주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