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 보는 것 같아도

사진 김춘수
내가 안 보는 것 같아도
내 첫 그림을 냉장고에 붙이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바로 또 다른 것을 그리려 했습니다
내가 안 보는 것 같아도 들고양이에게 먹이 주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동물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안 보는 것 같아도 나를 위해 맛난 것을 준비하고 있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사소한 것들도 삶에 아주 특별한 것이 되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안 보는 것 같아도 아픈 친구를 위해 점심을 차려 나르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서로 서로 염려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안 보는 것 같아도 우리 집과 거처들을 보살피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받은 것들에 대해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안 보는 것 같아도 몸이 불편한데도 책임을 다하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장차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안 보는 것 같아도 눈물 흘리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어떤 것들은 고통을 주며 때로는 우는 것도 괜찮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안 보는 것 같아도 노심초사하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하려고 나는 노력했습니다
내가 안보는 것 같아도 어른이 되어 착하고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내가 알아야 할 삶의 수업 대부분을 당신에게서 배웠습니다
내가 안 보는 것 같아도 당신을 보았고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내가 안 보는 것 같아도, 보았던 모든 것을 감사드립니다”
살레시오 가족 생활지표 2013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