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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느님화, 제2의 그리스도화, 성화(聖化)

하느님화, 제2의 그리스도화, 성화(聖化)

2천년 교회 역사 안에서 획기적인 대 사건 중에 하나인 제2차바티칸공의회는 교회와 신자생활 전반에 걸쳐 큰 변화와 쇄신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정녕 우리 교회를 위한 성령의 선물임이 분명합니다. 없습니다.

오랜 과거의 틀을 가차 없이 깨트려버리는 너무나 파격적인 변화, 때로 너무나 관대한 개방에 당혹해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참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성성(聖性)의 보편성을 천명한 부분은 참으로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종래 성인(聖人)의 길은 일반 신자들에게 너무 높이 매달려있어 따먹지 못할 과일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평신도들에게 성인의 길은 너무 거리가 먼 목표였기에 꿈에도 생각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인의 길은 사제나 수도자들, 그도 아니면 정말이지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공의회는 성성의 보편성, 그리고 다양한 영성의 길이 있음을 만천하에 공포합니다. 사제나 수도자 뿐 아니라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평신도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충실함을 통해서, 충만한 자기실현을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영성생활을 통해서 충분히 성화와 완덕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음을 선포했습니다. 신분과 직업 안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완덕에 나아갈 수 있음을 강조하며 수덕과 성화의 새로운 이상을 제시하였다.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 같은 경우 제2차바티칸공의회 이전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예언자적 시각으로 일찌감치 400년 앞서 이 부분에 눈을 뜬 사람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영성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모두가 다 성전에서 봉사하기만을 원한다면 누가 농사를 짓겠습니까? 모두가 다 봉쇄수도원에서 하느님만 찾는다면 누가 적군으로부터 성벽을 지키겠습니까? 농부는 자신이 하루를 보내는 밭에서 하느님을 찾아야 합니다. 기술자는 자신의 기술을 마음껏 발휘하는 현장에서 성화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가정주부는 가사 일에 충실함을 통해 성화에로 한걸음씩 나아가야 합니다.”

돈보스코 역시 생각이 같았습니다. 오히려 한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그는 자신이 만났던 길거리 청소년들, 부모 없이, 거처 없이 돌아다니던 떠돌이 청소년들, 뒷골목 청소년들, 스스로 죽었다 깨어나도 성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청소년들에게 “여러분들도 충분히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돈보스코의 그 말은 당시 청소년들에게 정말이지 큰 충격이었습니다. 스스로를 구제불능이라고 여겼던 청소년, 성인은 개뿔, 아무런 희망도 없다고 여겼던 청소년들이었는데, 그들에게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돈보스코가 강조하니 처음에는 “누굴 지금 놀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돈보스코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성인이 되는 방법도 절대 어렵지 않다고 밝히며 성인이 되는 단 세 가지 비결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기쁘게 지낼 것, 교회의 성사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자신에게 맡겨진 의무에 충실할 것. 돈보스코의 아이들은 ‘별것 아니네!’하면서 그 간단한 성화의 길에 앞 다투어 뛰어들었습니다. 그 첫 번째 결실이 도미니코 사비오 성인입니다. 사비오 성인의 뒤를 이어 미카엘 마고네도 성인의 길에 참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베수코도 뒤를 따랐습니다. 수많은 성인 후보자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참으로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 존재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결핍 투성이인 우리 내면은 놀랍게도 숱한 가능성으로 충만합니다. 부족한 우리지만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하느님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화, 제2의 그리스도화, 성화(聖化)가 가능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