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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무것도아닌우리인간들과끝까지접촉하시고소통하시는주님!

4월 4일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초세기교회부활하신예수님에대한믿음여부는참으로큰관건이고, 그에대한합당한교리적설명은너무나도큰과제였습니다.

인류역사상전무후무했던특별하고기이한예수님부활사건이었기에일반대중은물론예수님을추종했던사도들조차도믿음을지니기가어려웠던것입니다.

이런우리를향한부활예수님의태도는참으로자상하고친절합니다.배신과불신,완고한제자들의마음에도예수님께서는결코분노하지않으십니다.

제자들앞에발현하실때마다먼저평화의인사를건네십니다.“평화가너희와함께!”

뿐만아닙니다.치욕과수모,혹독한고통의흔적인당신의오상,저같았으면절대누구가에게보여주고싶지않을손과발의깊은상처를제자들에게보여주십니다.더나아가서만져보라고손과발을내어주십니다.

“내손과내발을보아라.바로나다.나를만져보아라.”

어디그뿐인가요?예수님께서는제자들에게먹을것이있느냐고물으십니다.“여기에먹을것이좀있느냐?”제자들은우선급한대로자신들이먹고남은구운물고기한토막을드립니다.예수님께서는그들이보는앞에서물고기한토막을드셨습니다.

부활하신예수님은이제또다른존재방식을사시는분이십니다.시공을초월하시는분,어디에나등장하시는분입니다.그까짓물고기한토막드셔도되고안드셔도되는분이십니다.그러나예수님께서는당신의부활이참된것임을제자들에게증명해보이기위해보잘것없는물고기한토막을그들앞에서야무지게잡수신것입니다.

참으로자상하고친절하신하느님이십니다.전혀그럴필요가없는하느님,그렇게까지하지않으셔도되실부활예수님께서,한인간이건네시는구운물고기한토막을드셨습니다.

아직도의심과불신으로가득찬제자들에게부활의기쁨과영광을전하기위해,한인간과마주앉아인간의음식을드신것입니다.참으로놀라운겸손이요크나큰자기낮춤이아닐수없습니다.

부활하신예수님은이제부활이전의예수님과는본질적으로다른분이십니다.시공을초월하시고,육의세계를넘어서신분이십니다.

그러나예수님께서는아직도갈길이먼제자들,신앙의깊이가얕은제자들을영적동반하시기위해또다시자신을낮추십니다.인간들사이로육화하십니다.아무것도아닌존재인인간들과친히접촉하시고소통하십니다.그들이건네는하찮은물고기한토막을맛있게받아드십니다.

부활하신예수님께서는배반자요불신자이며,먼지요티끌인우리인간존재를끝까지존중하십니다.함부로대하지않으시고지극정성으로사랑하십니다.또다시우리를당신구원사업의파트너로선택하십니다.

그런그분의뜨거운사랑은불신과의혹투성이인제자들의눈을뜨게하십니다.그들의나약함을강건함으로바꾸십니다.마침내그들을주님부활의당당한증인으로서게하십니다.

양승국스테파노,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