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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늘 우리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3월 22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요즘 계속 봉독되는 복음은 예수님과 유다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입니다.

이제 지상에 머무실 날은 그리 오래 남지 않았는데, 끝까지 당신을 주님으로 고백하기는커녕 무시하고 죽이려고 돌까지 손에 드는 동족을 향한 예수님의 비애감은 혹독했을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 사이에 초막절 축제를 성대하게 벌이는데…이 축제 후에 또 하나의 축제가 남아있습니다.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봉헌 축제입니다.

점령군들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된 예루살렘 성전을 유다 마카베오가 독립 항쟁을 벌여 탈환한 뒤 실시된 성전 정화작업의 결실로 새롭게 건립한 제단을 하느님께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축제입니다.

존경하는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님 표현에 따르면 성전 봉헌 축제가 벌어지고 있던 때는 겨울이었는데, 예수님의 생애에서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유다 지도자들의 불신과 거부의 찬바람이 이제는 파국을 향해 치달아 내년 봄 파스카에는 예수님이 돌아가실 것임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의 아레오파고스, 즉 토론의 장소라고 할수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자 유다인들은 즉시 예수님을 둘러쌌습니다.

그들의 의도는 오직 하나! 예수님의 입에서 나는 메시아다라는 말을 끌어내어 로마에 고발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신적 정체를 말씀하실 때마다 귀를 막고 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신적 정체에 대해 처음부터 무시하고 불신한 것입니다.(송봉모, 요한복음 산책. 제3권, 바오로딸 참조)

유다인들과의 논쟁 중에 예수님께서는 거듭거듭 밝히셨습니다. 당신은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어 이 세상에 오신 독생 성자 예수 그리스도이다. 아버지와 당신은 하나이다. 나를 보는 것은 곧 아버지를 보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다인들은 끝끝내 예수님을 거부하고 무시하고 손에 돌까지 들었습니다. 눈앞에까지 다가온 구원과 영생을 발로 차버렸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그저 그런 예언자 중에 한 사람입니까? 나와는 전혀 무관한 역사 속의 한 인물입니까? 나의 창조주요 구원자,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십니까?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