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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생활에 참여하고, 그들과 기쁨, 고통, 희망, 번뇌를 나눠 가지는 삶!

8월 2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삼대가 복을 지어야 맑게 갠 정상을 볼 수 있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내놓으라하는 최고봉들은 웬만해서는 산정(山頂)의 신비로운 자태를 세상 사람들 앞에 드러내지 않습니다.

신앙의 진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그리스도 신앙의 가장 정점(頂點)에 위치해 있는 성사가 성체성사입니다.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모든 가르침이 그 안에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죄인인 우리를 매일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건너가게 하는 영약이 성체성사입니다. 그런데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한없이 지루하고 따분한 예식에 불과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철저하게도 편협한 고정관념과 그릇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가련한 사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연세들도 지긋하셔서 깨달을 때가 된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아직 인생의 ‘보물’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삶의 질이 하등동물의 그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추구하고 얻어야 할 인생의 긍정적인 가치나 덕목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절대자 하느님이 계시고, 그분께 귀의(歸依)하는 신앙이 있고, 인생이 가장 큰 선물인 가족과 친구가 있고, 그 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덕목들이 있습니다. 사랑, 우정, 신의, 겸손, 온유, 친절, 배려…

그런 아름답고 의미 있는 가치들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그저 기를 쓰고 올라가려만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손에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칩니다. 공동선이나 이웃들의 유익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저 자기 뱃속, 자기 식솔들 챙기기에 하루해가 짧습니다. 야수(野獸)의 삶과 조금도 다를 바 없으니 이 얼마나 불행한 삶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런 우리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오 복음 13장 44절)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여기저기 우리 주변에 묻혀있는 인생의 보물들을 찾아 나가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게으름과 불성실로 인해 아직도 찾지 못한 인생의 깨달음, 신앙의 진리를 지속적으로 찾아 나가면 좋겠습니다.

“타인의 생활에 참여하고 그런 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갖가지 일들, 기쁨, 고통, 희망, 번뇌, 그 모든 것을 서로 나눠 가진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인생의 보람이며 행복입니다.”(에디트 슈타인)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