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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녀에게 예수님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전부였습니다!

4월 11일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없는 이른 새벽, 무덤가에서 울고 있는 여인,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 모습이요, 결코 통상적이지 않은 모습임이 분명합니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지나가다가 그런 광경을 목격했다면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갔을 것입니다.

그 여인은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한둘도 아니고 일곱이나 되는 마귀에 들려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예수님을 만나 치유의 은총을 입은 여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에 크게 감동받은 마리아 막달레나는 남은 생을 오로지 예수님께 바치고자 결심합니다. 자신이 지닌 재물이며, 시간이며, 삶 전체를 남김없이 그분께 봉헌합니다. 눈을 떠도 예수님, 눈을 감아도 예수님, 그녀의 생애에서 예수님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정도였습니다.

이런 마리아 막달레나였기에, 예수님의 죽음, 그분의 부재, 그리고 그분 시신의, 부재가 너무나 큰 충격이요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스승님께서 그리도 끔찍이 십자가 위에서 죽임을 당한 것만 해도 억장 무너지는 일이었는데, 미처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안타까웠던 그분의 시신마저 사라져버리니, 그녀의 상실감과 허탈함은 하늘을 찌를 듯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슬픔이 얼마나 컸던지 도통 울음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천사 앞에서도, 그토록 사랑했던 주님 앞에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꺼이꺼이 울면서 외칩니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요한복음 20장 13절)

보십시오. 그냥 주님, 우리 주님이 아닙니다. 저의 주님입니다. 예수님을 향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열렬한 것인지를 잘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우리와는 동떨어져 계신 분, 멀리 다른 하늘 아래 계시는 분,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분, 감히 범접하지 못할 분은 아닙니까?

마리아 막달레나를 보십시오. 그녀에게 예수님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전부였습니다. 계셔도 그만 아니 계셔도 그만인 분이 아니라 잠시라도 아니 계시면 절대 안 되는 내 삶의 전부요 최종적인 의미였습니다.

이런 마리아 막달레나의 큰 사랑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도 크게 응답하십니다. 세상 다정한 음성으로 두려움과 슬픔에 잠겨있는 그녀의 이름을 친히 불러주십니다. “마리아야!” 그녀를 당신 부활의 최초 목격자로 초대하십니다. 그녀를 사도들을 위한 사도, 당당한 여사도로 임명하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