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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님 부활은 영혼의 눈으로 바라봐야만 겨우 깨달을 수 있는 대사건입니다!

4월 9일 [주님 부활 대축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신에 대한 각별한 예우와 존중은 각별했습니다. 고인이 돌아가시고 나면, 무리해서라도 마지막 가시는 길, 최선을 다해 꽃단장을 해드렸습니다.

예쁘게 화장도 하고, 최고가의 수의도 입히고, 수백 송이 국화로 장식하고, 가장 깨끗하고 좋은 옷이나 고가의 수의를 입힙니다. 저희 사제들은 제의를, 수도자들은 수도복을 입힙니다.

혹시라도 묘나 시신이 훼손될까봐, 누군가나 시신을 탈취해갈까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무덤 옆에 경비원까지 세웠습니다. 시신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거나 탈취된다면, 그보다 더 큰 불효나 불행은 다시 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안타까운 사건이 예수님 무덤에서 발생했습니다. 예수님 시신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스승님의 시신이 사라진 것을 본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살아생전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제자에게 달려가 이렇게 외쳤습니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요한복음 20장 2절)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여윈 슬픔에 잠겨 아직도 주님의 고통과 죽음, 그분의 시신에만 골몰해 있습니다. 살아생전 주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셨던 죽음 이후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빈무덤 사건, 인간의 눈으로만 바라보면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신앙의 눈으로, 사랑의 눈으로, 영혼의 눈으로 바라봐야만 겨우 깨달을 수 있는 대사건입니다.

예수님의 빈무덤 사건은 예수님 시신에 대한 훼손이나 탈취의 사건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당신께서 누차 예고하신 대로 그분께서 참으로 죽고, 참으로 부활하셨다는 부활과 영생에 대한 영원한 징표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