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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시적 행복만이 아니라 영원한 행복까지 보장받은 단 한 사람!

10월 9일 [연중 제28주일]

돌아보니 제 주위에 참으로 감사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려웠던 시절, 절박하던 시절, 부탁드린 것도 아닌데, 놀랍고도 관대한 손길을 그 어떤 조건도 없이 건네주신 분들…그러한 손길 내밀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못했던 것이 늘 마음에 걸립니다.

오늘 복음 등장하는 나병환자들, 백번 천번 감사해도 부족한 사람들, 죽을병에서 치유된 아홉 명의 나병 환자들의 모습에서 감사의 정이 현저히 부족한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이 안고 있었던 가장 치명적인 약점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지속성이 결여된 믿음이었습니다. 한때 믿음을 지니기는 했었지만 그 믿음이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상황이 다급할 때는 정말 대단했지만, 그들의 간절한 육체적 바람이 충족되는 순간 믿음은 소리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미성숙한 신앙과 성숙한 신앙이 어떻게 구별되는지를 그들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직 외면적인 것에만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일회적인 것에만 목숨을 걸고 있었습니다. 멀리 보지 못하고 한 치 앞만 바라봤던 것입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유다인도 아닌 사마리아 한 사람만이 예수님께 달려와 자신에게 베풀어주신 은총과 자비에 깊은 감사와 찬양을 드렸습니다. 겸손이 낳은 결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나병을 고쳐주신 예수님께서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영혼의 구원까지 책임져주실 분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이토록 그의 믿음은 참으로 성숙한 것이고 또한 지속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크신 은혜를 베푸시어 열사람의 나병환자를 동시에 치유시켰지만 낫게 되자마자 다들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코빼기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 마음이 참으로 씁쓸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돌아온 단 한 명의 이방인을 대견하게 여기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돌아와 인사드린 사마리아 사람은 육체적인 건강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구원받았습니다. 건강만 되찾은 것이 아니라 영혼까지 건강해진 것입니다. 일시적 행복만이 아니라 영원한 행복까지 보장받은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지닌 신앙에도 필요한 측면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흔들림 없는 견고함입니다. 일회적이거나 단속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이고 항구한 든든한 신앙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