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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작음을 무시하고 푸대접하며 등 뒤로 내던져버리는 폐기의 문화와 결연히 맞서 싸워야겠습니다!

9월 26일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이름으로 반포된 권고나 회칙, 강론들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틈만 나면 수시로 강조되고 있는 표현이 있습니다.

작고 가난한 이들을 찾아 교회 밖으로 나가는 가난한 교회!

201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교구장 호세 베르골료 추기경님이 교황으로 선출되자, 누구보다도 기뻐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 빈민가 주민들이었습니다.

빈민가 주민들은 자신들을 향한 베르골료 추기경님의 아버지 같은 모습과 따뜻한 마음에 언제나 큰 감동을 받고, 깊은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베르골료 추기경님은 럭셔리한 관용차가 아니라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수시로 빈민가 주민들을 찾아가 그들의 고충을 듣고 위로했습니다.

부활이나 성탄 때는 빈민가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려고 방 한칸짜리 자신의 서민 임대 아파트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날랐습니다.

곰곰이 따지고 보니 교황님의 노선은 작고 연약하며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신 예수님의 노선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시 유다 사회 안에서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던 어린이들을 소중히 여기시고 그들 역시 한 인간 존재로서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해주셨습니다.

교황님의 큰 걱정 중에 하나가 이 시대 냉혹한 폐기 문화입니다. 모든 잣대가 생산성, 효율성 위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산성 면에서 뒤쳐지는 노인들, 장애인들, 환자들, 약자들, 어린이들이 무참히 짓밟히고 폐기되고 있음을 안타까워 하십니다.

작은 것도 분명 가치와 의미가 있음을 세상에 외쳐야겠습니다. 작음을 무시하고 푸대접하며 등 뒤로 내던져버리는 죽음의 문화, 폐기의 문화와 결연히 맞서 싸워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