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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열심히 영적인 생활을 추구해왔던 사람들은 언젠가 반드시 크게 기뻐 환호하며 춤출 것입니다!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떠나간 누군가의 죽음 앞에 슬퍼하고, 다가올 내 죽음 앞에 두려워하고 이는 우리 모두를 위해 바오로 사도는 씨앗의 비유를 통해 큰 위로가 되는 말씀을 건네고 계십니다.

꽃을 가꾸거나 농사를 지어보시는 분들은 정확히 알고 계십니다. 땅에 뿌린 씨앗이 씨앗 그대로 남아 있으면,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나가도 그냥 씨앗 그대로라는 것.

아쉽지만 씨앗이 자신의 형체를 희생하며 사라져야, 즉 죽어야, 탐스러운 묘목으로 거듭나며, 알찬 열매를 맺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또 다른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강한 확신을 갖고 외칩니다.

“죽은이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물질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되살아납니다.

이 세상이 다가 아니라는 것, 육적인 것, 물질적인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굳게 믿어야겠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우리의 육체도 소멸되고, 우리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이 세상의 물질과 재화도 사라지고, 이 세상도 기울 것입니다.

그때 영적인 것, 천상적인 것을 소홀히 하고 등한시하고 오로지 육적이고 세상적인 것만 탐닉하고 추구했던 이 세상 사람들은 땅을 치고 통곡할 것입니다.

반면에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을 이기시고, 죽음조차 이기신 생명과 죽음의 주관자라는 진리를 굳게 믿으며, 열심히 영적인 생활을 추구해왔던 사람들은 언젠가 반드시 크게 기뻐 환호하며 춤출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향해 너른 들판에 씨앗을 뿌리듯이 생명과 구원의 말씀을 세상 방방곡곡에 뿌리시는데, 우리는 그 말씀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좋은 토양을 만들고 있는지 진지하게 성찰해보면 좋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