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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영혼은 성찰이 부족하면 쇠락하기 마련입니다!

8월 26일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낮잠 한잠 자고 나니 늙은이가 되어 있었노라는 옛이야기에 깊이 공감합니다. 어찌 세월은 이리도 속절없이 빠른지요? 아직도 마음은 청춘이요, 생각은 유년인데, 나이를 생각하면 끔찍할 정도입니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어간다는 것은, 하느님 대전에 나아갈 순간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어떤 모습, 어떤 영혼의 상태로, 하느님께 드릴 어떤 선물을 들고 그분께 나아갈 것인가? 더 자주 생각해야겠습니다.

늦여름 바닷가 석양은 더할 나위 없이 황홀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노년, 하느님 앞으로 나아갈 우리의 마지막 순간도 저리 황홀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조만간 반드시 다가올 그 순간, 그토록 고대해왔던 하느님을 우리 눈으로 직접 만나 뵙는 순간, 우리 영혼의 등잔은 어떤 상태일지 늘 생각하며 살아갈 일입니다.

후회 없이 충만한 삶과 아낌없는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 넉넉히 등잔 속 기름을 준비한 사람의 그 날은 참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반대로 그저 자기 한목숨 부지하느라 아웅다웅했던 사람, 영혼의 성장이나 이웃 사랑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사람, 하느님 앞에 내어놓을 게 하나도 없는 사람, 즉 등잔이 텅텅 빈 사람의 그 날은 참으로 울적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가르침처럼 그날은 예고없이 들이닥칠 것입니다. 그러니 언제나 맑은 정신, 열린 마음으로 늘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겠습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오 복음 25장 13절)

진정으로 깨어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만 시선을 두지 않고 이 세상 너머의 또 다른 세상, 영적인 세상, 하느님 나라를 꿈꾸며, 지속적으로 하느님의 얼굴을 찾음을 의미합니다.

진정으로 깨어 있다는 것은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나를 이 세상에 보내셨으며, 나를 끔찍이도 사랑하시는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 자신에 대한 사랑, 하느님의 모상인 이웃들에 대한 사랑…

 

우리 영혼은 성찰이 부족하면 쇠락하기 마련입니다. 오늘의 나에 결코 만족하지 말고 부단히 나를 돌아보고, 나를 갈고 닦으며, 이웃을 살펴보고, 세상을 직시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찾아 나가는 노력이야말로 깨어 있음의 중요한 표현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