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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놀랍도록 파격적이고 소탈한 예수님의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7월 1일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얼토당토않은 상상이겠지만 주님께서 내가 매일 앉는 식탁 건너편에 앉아계신다고 생각해봅니다. 물론 처음에는 두렵고 떨리고 설레고 황송스런 마음에 몸 둘 바를 모를 것입니다.

그러나 괜찮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마라, 그저 너만 내 앞에 앉아있으면 그만이다는, 자상하고 그윽한 그분의 눈길에 떨리는 마음은 즉시 진정되고 세상 편안하고 얼굴로 그분과 마주 앉아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주님의 소탈하고 편안한 얼굴에 즉시 긴장이 해소되고 무장이 해제되어, 세상 행복한 얼굴로 점점 그분께 다가갈 것입니다. 마치 베타니아의 마리아처럼, 막달라 여자 마리아처럼, 애제자 요한 사도처럼 말입니다.

거짓말 같겠지만 자비하신 주님께서 우리가 매일 앉는 식탁에 함께 앉으십니다. 우리와 얼굴을 마주하십니다. 잘 잤냐? 괜찮냐? 별일 없냐? 물어봐 주십니다. 힘든 일 있으면 도와 줄께, 언제든 말해라, 힘내거라,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하겠다며, 격려하십니다.

놀랍게도 어딜 가나 손 가락질 받던 뒷담화의 주인공이던 세리 마태오, 로마 식민 통치 아래, 우리로 말하면 친일파 앞잡이, 인간말종으로서 굴욕적인 삶을 살아가던 마태오의 식탁 건너편에 편안한 자세로 앉으셔서, 포도주잔을 기울이시고, 건배도 제안하시는 예수님의 파격적이고 소탈한 모습이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동족들로부터 죽일 놈 살릴 놈 소리를 밥 먹듯이 듣던 세리 마태오에게 새로운 삶과 구원을 선물로 주신 예수님의 모습이 참으로 멋집니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오 복음 9장 13절)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