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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꿈에 그리던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평화, 일치와 통일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오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주교회의 산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주영 시몬 주교님께서 발표하신 메시지에 크게 공감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평화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실현은 바로 오늘 이 땅에 사는 우리의 몫입니다. 민족과 국가들이 서로 반목하는 세상에서 같은 말을 쓰는 한 형제인 우리 민족이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 하나가 된다면 분열을 극복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입니다. 서로 마음을 모아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보여 주신 사랑과 용서와 진정한 평화를 이루어 냅시다.”

너무 오랜 세월 동안 분단이 지속됨으로 인해, 남북한 주민들 사이에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멀어졌습니다. 언어는 물론이고, 사고방식, 가치체계, 교육제도, 문화, 종교 등등, 삶의 전반적 측면에서 동질감이 줄어들고 이질감이 커졌습니다.

남북간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서로 간에 벌어진 간극을 어떻게든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은 7천만 모든 동포들에게 주어진 지상과제입니다.

서로의 다름과 어색함을 견뎌내기 위한 인내심과 기다림, 너그러움이 필요합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큰 마음이 필요합니다.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범국가적 • 민족적 오랜 숙원 사업이니만큼, 손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화해와 일치에로 나아가는 여정(旅程)에 더 열렬한 기도를 아끼지 말아야겠습니다.

이런 기회에 남북 분단의 고착화를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줄로 여기고 있는 분들의 대대적인 회심을 기원합니다.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한 민족의 화해와 일치, 평화와 공생으로 가는 큰 물줄기에 박수를 보내지는 못할망정, 더 이상 고추가루를 뿌린다거나 사사건건 트집잡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땅의 모든 사제들과 남녀 수도자들은 정말이지 오랜 세월 간절히, 한 마음으로 남북간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평화 통일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해왔습니다.

하느님께서 가련한 우리 민족을 굽어보시고 큰 자비를 베푸시어 꿈에 그리던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평화, 더 나아가 감개무량할 화해와 일치 그리고 마침내 통일이 현실화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