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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의 중심에 그리스도께서 계시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6월 22일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 신랄하게 지적하신 양의 탈을 쓴 늑대, 양의 옷을 입은 거짓 예언자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교회 역사 안에는 얼마나 많은 거짓 예언자들이 선량한 백성들을 괴롭혔는지 모릅니다.

그들의 속은 사악과 간계로 가득했지만, 얼굴에는 양의 탈을 쓰고 있었습니다. 백성들에게 건네는 말은 번지르르 그럴싸했지만, 백퍼센트 거짓이었기에 진실이나 실행력은 전무했습니다.

걸치고 있는 옷은 휘황찬란 삐까뻔쩍했지만, 그들의 내면은 부실하고 허황되기 짝이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속 빈 강정이었고 의미 없이 울리는 꽹가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불행하게도 오늘날에도 수많은 거짓 예언자들이 여기저기서 활개를 치며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선량한 백성들을 우왕좌왕 갈팡질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시대 사목자들 어떻게 해서든 깨어 있기 위해 눈을 부릅떠야겠습니다. 잠깐 한 눈 팔면, 조금만 느슨해지면, 순식간에 우리 역시 거짓 예언자로 전락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양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손가락질받는 반대 표징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매일 하느님의 사람, 쉬지 않고 기도하는 사람, 예수님을 증거하는 사람, 매일 강한 성령과 성모님의 현존과 동반의식 속에 깨어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버둥쳐야겠습니다

요즘 저는 존경하는 저희 살레시오회 총장 신부님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신부님의 메시지를 되풀이해서 곱씹고 있습니다.

“사제들은 다른 무엇에 앞서 하느님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탁월한 행정가, 관리자에 앞서 사람들을 동반하고 돌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삶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굳건히 자리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비결은 기도입니다.

사제생활의 연륜이 늘어간다고 자동으로 신앙이 깊어지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사제들 가운데서도 일 중독에 빠져 하느님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이나 권력, 편리하고 안락한 삶에 푹 빠져 살아가는 사제들도 있습니다. 이보다 끔찍한 일은 다시 또 없습니다. 사랑 없는 결혼생활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의 중심에 그리스도께서 계시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