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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상이 그릇된 길로 나아갈때 교회가 침묵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6월 16일[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이스라엘 신앙의 아버지 아브라함,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영도자 모세의 뒤를 잇는 대예언자가 있었으니 엘리야 예언자였습니다.

살아생전 엘리야가 보여준 놀라운 예언의 능력과 통찰력, 지도층 인사들의 부패와 타락, 우상숭배 앞에서 보인 단호한 태도 앞에 백성들은 큰 갈채를 보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고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시자 세상 사람들은 엘리야 예언자가 환생했다고 믿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정도로 그는 당대 백성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었는데, 비결은 그가 온전히 하느님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는 하느님만이 전부였습니다.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의중을 가감없이 백성들에게 전하는 것이 그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릇된 길로 접어든 왕실과 고관대작들 앞에 목숨이 두려워 다들 찍소리 못하던 순간에도 엘리야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들의 악행을 지적했고 고발했습니다.

엘리야가 예언자로 활동하던 시기는 이스라엘이 큰 위기에 봉착해있던 순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우상숭배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아합 임금과 혼인한 페니키아 출신 왕비 이제벨이 들여온 바알 신 숭배 때문에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왕국의 존립까지 위협받고 있었습다.

마치 타오르는 한줄기 횃불같았던 엘리야 예언자는 유일하신 하느님을 배반하고 존재하지도 않은 바알신에 푹빠져있던 왕과 왕비 지도층 인사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하느님이란 유일하고 든든한 ‘빽’을 등에 업고 마치 활화산처럼 활활 뜨겁게 타오르던 엘리야 예언자의 모습이 참으로 멋져보입니다.

어쩔수 없는 한계와 나약함과으로 인해 쉼없이 흔들리는 세상 속에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교회와 예언자의 몫을 살아내야하는 사목자들에게 주어진 사명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세상과 교회는 늘 함께 가야 맞습니다. 세상의 고통과 눈물을 외면한채 사목자들이 교회 울타리 안에만 갇혀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오늘 엘리야 예언자는 온몸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상이 그릇된 길로 향해 갈때, 죽음과 공멸로 나아갈때 교회는 침묵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엘리야 예언자처럼 하느님의 입이요 오른팔로서 거룩한 분노를 분출해야 마땅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