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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루하루 진리이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말씀 안에 살아갑시다!

4월 6일 [사순 제5주간 수요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은혜롭고 또 은혜로운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복음 8장 32절)

이 한세상 살아가다 보면, 왠지 모르게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그물 안에 갇힌 물고기처럼 아무리 발버둥 쳐도 묵직한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무언가에라도 홀린 듯 노예처럼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돈의 노예, 쾌락의 노예, 죄의 노예, 과도한 일의 노예, 사람의 노예…

결국 주님과 그분의 말씀을 떠나 살 때, 매일 선포되는 복음 말씀과 멀리 동떨어진 삶을 살아갈 때, 주님의 가르침에 반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쇠고랑만 차지 않았다 뿐이지, 노예 같은 굴종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세상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으시는 대자유 그 자체이신 예수님께서 갖은 속박과 부자유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를 향해 자유를 주시겠다고 공언하십니다.

그런데 그 자유로움은 절대 거저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함을 강조하십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조건은 조금도 어렵지 않습니다. 식은 죽 먹기입니다.

하루하루 진리이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말씀 안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매일의 복음 말씀을 화두처럼 붙들고 깊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내 구체적인 생활 안에 조금이라도 적용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꼭 붙들고 말씀 안에 살아갈 때, 얼마나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지 오늘 첫 번째 독서인 다니엘 예언서는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세 청년은 자신들의 생사에 대한 전권 손에 쥐고 있는 네부카드네자르 임금 앞에서 조금도 주눅이 들지 않습니다. 우상 숭배를 강요하며, 숭배를 거절할 때 활활 타오르는 불가마 속에 던져질 것이라는 임금의 협박 앞에서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임금님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 내실 수 있다면, 그분께서는 타오르는 불가마와 임금님 손에서 저희를 구해 내실 것입니다. 임금님,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들을 섬기지도 않고,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 상에 절하지도 않을 터이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다니엘 예언서 3장 17~18절)

세 청년의 놀라운 용기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그들은 평소 주님의 말씀 안에 푹 잠겨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매일 주님 말씀을 정성껏 봉독하고, 마음에 새기고, 구체적인 삶 속에서 적용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주님 말씀을 꼭 붙들고 말씀 안에 살아왔던 세 청년은 활활 타오르는 불가마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도망갈까봐, 그들을 꽁꽁 밧줄에 묶어 불가마 속에 그들을 던졌지만, 그들은 화상이라고는 조금도 입지 않고, 태연한 얼굴로 불가마 속을 거닐면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