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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참사랑은 그를 더욱 아름답게 존재하도록 노력하는 사랑입니다!

3월 12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 어려운 원수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마태오 복음 5장 44~45절)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사랑은 그냥 사랑, 통속적인 사랑, 드라마에 나오는 사랑이 아닙니다. 그 사랑은 상대방을 살리는 사랑, 상대방에게 생명을 주는 사랑, 자유를 주는 사랑,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사랑입니다.

언젠가 임종을 목전에 둔 한 형제님께 병자성사를 집전하러 중환자실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랄 체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 병세가 깊어질 대로 깊어져 의식도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성껏 병자성사를 정성껏 집전했고, 돌아서 나오기 직전, 그 형제의 귀에 대고 큰 목소리로 말씀드렸습니다.

“형제님, 그간 정말이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형제님께서 이 세상에 머무시는 동안 하신 일들을 보니 놀랍습니다. 달릴 길을 다 달리신 형제님의 삶을 보고 주님께서 정말 기뻐하실 것입니다. 이제 조금만 참으시면 영원하신 하느님 품에 안기실 것이니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부디 마지막 순간까지 잘 견디시길 바랍니다. 형제님, 편안히 잘 가십시오. 먼저 천국에 도착하시면 주님께 안부 잘 전해주십시오. 형제님 사랑합니다. 파이팅!”

솔직히 저는 그 말씀을 드리면서, 설마 형제님께서 제 말씀을 들으실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말씀을 끝내고 나니, 형제님의 얼굴 근육이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형제님의 두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주르룩 흘러내렸습니다. 형제님께서 제 말을 들으신 것입니다.

보십시오. 인간 존재는 그 어떤 상황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사랑받고 싶어합니다. 인간은 사랑을 먹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사랑 빼면 시체인 존재가 인간입니다. 죽기 일보 직전인 사람, 치유 불가능한 말기 암 환자, 임종을 목전에 둔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랑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을 살리는 사랑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에게 생명을 주는 사랑입니다. 참사랑은 상대방에게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주는 사랑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 사랑의 참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랑입니다.

참사랑은 나를 위해 더 존재하는 그를 보며, 그가 더욱더 존재하기를 바라는 사랑입니다. 참사랑은 그를 더욱 아름답게 존재하도록 노력하는 사랑입니다. 참사랑은 그를 더 아름답게 성장시키려고 각고의 노력을 다하는 사랑입니다.

참사랑은 그가 더욱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내가 한 줌 거름이 되는 사랑입니다. 참사랑은 그가 더욱 충만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내가 기꺼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랑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살레시오회 한국 관구 선교국에서 전해온 우크라이나 소식과 연대에 대한 알림을 공유합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침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UN총회 결의안을 포함, 전 세계적으로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3월 8일 기준 현재 200만명 이상의 난민들이 인근 국가로 피신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떠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살레시오회는 폴란드 관구와 우크라이나 준관구 등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인 연대를 통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향한 인도적 지원을 시작했으며, 한국 관구와 선교국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살레시오회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민간인과 함께 머물며 우크라이나 난민들, 특히 어린이, 청소년,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보호할 공간을 마련하고, 식량, 상처를 치료할 붕대 및 의약품, 위생용품, 전력 등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끝나지 않는 무력 전쟁과 대립 상황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와 난민이 생길지 알 수 없습니다.

저희 한국 살레시오회 선교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동참하실 후원자 여러분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어느 때보다도 긴급한 상황이기에, 더욱 집중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연대가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후원해주시는 성금 전액은 살레시오회 우크라이나 관구로 전해져 가장 필요한 사업을 위해서 사용됩니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090-01-0313-578 (재)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후원 신청 및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원하는 경우 아래 번호로 요청 바랍니다.

*문의: 02-828-3524 / 010-8983-3524(평일 9~1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