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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옵니다!

2월 15일[연중 제6주간 화요일]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착각하지 마십시오.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옵니다. 빛의 아버지에게서 내려오는 것입니다.”(야고보서 1장 16~17절)

베드로, 요한과 함께 예수님 사도단 가운데서도 핵심 제자단의 일원이었던 야고보 사도였습니다. 핵심 제자임으로 인한 자부심도 대단했을 것입니다. 스승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세속적인 기대도 컸을 것입니다. 야고보 어머니의 인사청탁 사건을 통해서 그런 야심을 잘 엿볼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야고보 사도는 성격이 불같았습니다. 여차하면 분노를 폭발시켰고. 예수님과 제자단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마리아 사람들의 모습에 분개한 그는 예수님의 의견을 묻습니다.

“주님, 저들이 저희뿐만 아니라 주님조차 받아들이지 않으니 참으로 견디기 힘듭니다. 하늘에서 불벼락을 내려 싹 한번 쓸어버리라고 할까요?”

젊은 시절, 예수님과 사도단의 돌격 대장 같이 과격했던 야고보 사도였지만,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복음 선포 여정에서 산전수전 다 겪고, 별의별 상처를 다 감내했었고, 뾰쪽하게 모난 곳은 여지없이 깎여 내려간 야고보 사도의 고백이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야고보 사도의 고백이 너무나 겸손하고 진솔합니다. 그 어떤 과정이나 위선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그의 고백은 험난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터득한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난 초탈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착각하지 마십시오.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옵니다. 빛의 아버지에게서 내려오는 것입니다.”(야고보서 1장 16~17절)

세상적인 영예와 물 좋은 자리를 탐내고 추구하는 출세 제일주의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단체가 결코 아님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누군가가, 그가 평신도 혹은 성직자요 수도자라 할지라도, 교회를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야심과 출세욕을 충족시키고자 애를 쓰다면, 그는 스승님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가련한 존재로 추락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권력을 탐하고 추구하는 자는 스승 그리스도를 망신시키고 악용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종교가 한 개인의 야심을 실현시켜 주는 도구가 될 때, 주님께서 참으로 슬퍼하고 분노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욕심이 있다면 주님과 이웃을 섬기고 싶은 욕심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추구할 것입니까? 그리스도인에게 야망이 있다면 그것은 주님과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픈 야망이어야 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