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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의 영혼과 육신도 훈련을 통하여 거룩한 옷을 입게 됩니다!

1월 27일[연중 제3주간 목요일]

이토록 어려운 혼돈의 시대 우리 교회의 역할과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우리 교회가 갖은 고통과 절망 속에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게 존재 자체로 위로와 기쁨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다가도, 고개를 쳐들어 등경 위에 놓인 등불 같은 성당의 첨탑을 보고 힘과 용기를 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난 역사 안에서 언제나 그러했듯이 거대 악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이젠 그 어떤 대상도 두려워하지 않는 무소불위의 거대 권력으로 자리 잡은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TV, 라디오, 신문 등 전통 미디어)들이 양산하는 거짓 뉴스들이 선량한 국민의 눈과 판단력을 흐리게 만듭니다.

입으로는 국민 국민 하지만, 국민은 거지발싸개 취급도 하지 않을 게 뻔한, 정신 나간 정치인들이 판을 칩니다. 과연 저 머릿속에 무엇이 들었을까, 궁금할 정도로 함량 미달인 사람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그 나물에 그 밥인 사람들과 어울려 우르르 몰려 다니는 꼴을 보는 것이 참으로 불편한 요즘입니다.

예수님이 권고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고, 작은 것 하나라도 구체적인 삶 속에서 실행해나가야 하겠습니다.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마르코 복음 4장 21~22절)

우리 교회, 그리고 우리 개별 그리스도인 각자는 등경 위에 놓인 등불인 동시에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야 마땅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각자가 진리와 사랑의 빛으로 밝혀져야,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밝혀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세상 앞에 우뚝 서지 않고 어두운 지하로 내려가면 우리가 지니고 있는 빛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리를 세상의 빛, 등경 위의 등불이 되게 하는 것이 있으니,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우리의 선행과 거룩함입니다. 이웃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우리의 굳건한 믿음입니다. 내가 아니라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겸손입니다.

이 어려운 시국, 갈팡질팡하는 백성들에게 어느 길이 살길인지? 어느 길이 멸망의 길인지 이정표를 제시해줄 역할이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 각자에게 부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절한 기도 안에서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식별력과 지혜를 청해야겠습니다.

“꾸준히 퍼내는 샘에서는 더 맑은 물이 솟아나지만, 아무도 물을 긷지 않는 샘은 더러워집니다. 쇠도 사용하면 더 빛나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습니다. 우리의 영혼과 육신도 훈련을 통하여 거룩한 옷을 입게 됩니다.”(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교부)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