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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보다 보람되고 의미와 가치로 충만한 삶, 하느님의 현존과 실재로 가득한 삶!

8월 29일 [연중 제22주일]

제 개인적으로 허물투성이의 큰 죄인이다 보니 아무래도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관련된 루카 복음 성경 구절들이 더 사무치게 다가오고, 계속해서 제 마음 속에 자리 잡고 큰 여운을 남깁니다. 예를 들면 이런 말씀들입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 시키러 왔다.”(루카 복음 5장 31~32절)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루카 복음 19장 10절)

오늘 두 번째 독서인 야고보서의 가르침처럼 그러한 말씀들이 제 안에 심어지고, 저는 그 말씀들을 기쁘게 수용했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 말씀들은 언제나 저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웁니다. 부당한 제 영혼을 구원에로 인도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보서 1장 21~22절)

‘나를 찾아 떠나다’ ‘예수 여기에 그가 있었다.’ 등의 저자이자, 가톨릭교회 안에서 몇 명 안 되는 성소수자들을 위한 사목자로 유명한 미국 예수회 회원 제임스 마틴 신부님의 말씀을 통한 변화 체험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그의 외침은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들이야말로 교회 안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그들은 교회 안에서 잊혀진 존재들이며, 마치 외딴 섬처럼 지내기에, 교회와 성소수자 사이에 다리가 필요합니다.”

마틴은 20대 중반까지 세상에서의 성공과 부를 꿈꾸며 제너럴 일렉트릭스사의 젊은 간부로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영혼은 엄청난 혼란과 슬픔 속에 잠기게 됩니다. 비인간적인 회사 분위기, 무자비한 인원 감축, 실적에 대한 압박이 점점 가중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주일 미사 때였습니다. 부자 청년에 대한 말씀이 선포되고 있었습니다. 큰 전율과 함께 마틴은 자신이 곧 젊고 우울한 바로 그 부자 청년임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거듭하던 중에 당시 대세 영성가였던 토머스 머튼 신부님의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더 위대한 실존이 존재하리라는 확신과, 지금과는 다른 더욱 의미 있고 풍요로운 삶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저도 토머스 머튼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삶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가 세상을 떨치고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들어갔을 때 느꼈던 평온함을 저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는 지금 이 세상 그 어떤 사람보다도 더 보람된 삶, 의미와 가치로 충만한 삶, 하느님의 현존과 실재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