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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많이 사랑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무절제하게 사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8월 28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우리의 하느님! 생각할수록 고마운 분이십니다. 당신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나서, 인간만 살게 하신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도 꾸미시고, 다양한 동물·식물도 함께 보내셨습니다. 우리 재미있으라고 웃기게 생긴 하마나 원숭이도 만드시고, 예쁜 강아지와 고양이도 창조하셨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 각자를 창조하시고, 이 세상에 보내시면서 절대로 그냥 파견하지 않으셨습니다. 무한한 가능성과 엄청난 잠재력, 폭발적인 에너지와 기적을 일궈내는 역량도 함께 담아주셨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인간 각자는 값진 보석들로 가득한 보물창고 같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하느님으로부터 엄청난 탈렌트들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 한 가지는, 많은 경우 우리는 평생을 살면서도 그 좋은 가치들을 발견조차 못하고 사장시키고 만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만 해도 돌아보니 별로 의미 없고 부질없는 일에 소모한 시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 시간을 좀 더 가치 있고 소중한 곳에 사용했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막심합니다.

늦었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해주신 탈렌트는 무엇인가?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 탈렌트를 찾아내서 하느님과 세상, 동료 인간의 선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아우구스티누스 교부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 역사 안에 그리스도교 사상과 교의가 정립되는 과정에서 아우구스티누스만큼 큰 기여를 한 인물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교부 가운데 교부요, 탁월한 교회 학자, 불멸의 명저의 저자로서 교회를 빛낸 그이지만, 젊은 시절 겪어야만 했던 흑역사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단에 깊이 빠져 들어갔고, 그릇된 욕망에 사로잡혀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걸었습니다.

그는 고백록에서 자신의 어둠과 부끄러움을 그 어떤 가감도 없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때 전도유망한 청년이었지만, 동시에 다루기 힘든 욕망에 사로잡힌 포로였습니다. 저는 한때 그릇된 방법으로 행복을 얻으려 했습니다. 피조물한테서 피조물이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바랬습니다. 결국 그 결과는 슬픔이요 두려움이며 불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사무치는 회심과 성찰 끝에 마침내 큰 깨달음에 도달했습니다. 그가 교회 역사 안에 큰 별이 되기까지 아무런 노력 없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인생으로 거듭나기 위한 불굴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많이 사랑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무절제하게 사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참된 행복이란 주님 당신 안에서, 당신을 위해, 당신 때문에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참 행복이며, 그 외에 다른 행복은 없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