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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장 궁극적인 준비, 가장 중요한 준비가 있습니다. 주님 오심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8월 26잉[연중 제21주간 목요일]

‘서당개 3년이면 풍월 읊는다.’ 더니 요즘 피정객들을 위한 침실 준비에 노하우가 생기고, 무엇보다도 스피드가 붙었습니다. 손님들 나가시고 나면, 즉시 환기부터 시키고, 사용하신 침구들을 세탁합니다.

청소기를 돌리고, 물걸레질을 하고, 침구를 세팅한 다음, 화장실로 들어가 세면대, 거울, 변기, 바닥을 반짝반짝 닦아줍니다. 예민하신 분들을 위해 방향제를 살짝 뿌려주고 나면 끝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초스피드로 이루어집니다.

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면, 저는 마지막으로 사용하실 손님들 입장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혹시라도 머리카락이나 이물질로 인해, ‘침실이 이게 뭐야? 이거 청소 하나도 안 되었잖아?’ 하시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러면서 준비한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준비는 지극정성, 환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잘 준비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표현입니다. 잘 준비한다는 것은 존경과 친절의 구체적인 표현입니다.

어머니가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귀가하는 아이에게 컵라면 하나를 툭 하나 던져주며, ‘저녁 먹어라!’라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랑 많은 어머니는 아이가 초인종을 누르기 전, 지극정성으로 진수성찬을 준비해놓을 것입니다. 준비는 그렇게 사랑받고 있음을,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준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깨어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도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마태오 복음 24장 42~44절)

살다보면 수많은 준비를 하게 됩니다. 식사 준비, 여행 준비, 수술 준비, 이사 준비, 시험 준비…그런데 가장 궁극적인 준비, 가장 중요한 준비가 있습니다. 주님 오심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재림의 정확한 때를 알려 주시지 않는 것은 우리가 항상 경계하고 열심히 살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복음에 따라 사는 사람들은 마지막 때가 언제인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주님께서 재림하실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준비는 어떤 것일까요? 입에서는 항상 진실되고 거룩한 말이 흘러나와야겠습니다. 귀로는 언제나 진리의 말씀, 경건한 말씀, 곧 성경 말씀을 들어야겠습니다. 눈은 지속적으로 하느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업적을 바라봐야겠습니다. 마음은 성령의 불로 활활 불타올라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