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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죽어도 죽지 않습니다!

7월 28일[연중 제17주간 수요일]

외딴 바닷가 언덕 위에 위치한 저희 집의 경비견이자 귀염둥이 친구들이 둘 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언제나 시선과 귀가 아래로 향해있습니다. 낯선 사람이라도 포착되면 얼마나 맹렬히 짖어대는지 놀랄 정도입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서 근무를 서는 것 같습니다.

가끔 비상 상황에서 체구가 작은 친구가 짖는데 소홀했다 하면, 큰 녀석이 절대로 가만있지 않습니다. ‘너 지금 근무 소홀히 하는 거야?’하며 왕왕 짖으면, 할 수 없이 작은 친구가 따라서 왈왈 짖는 모습이 정말 웃깁니다.

녀석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바라보면 정말이지 재미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먹는 것입니다. 매일 두 번 먹는 사료 말고, 햄이나 고기조각 같은 특식 앞에서는 정신을 못 차립니다. 특식을 들고 가면 꼬리뿐만 아니라 온 몸을 흔들며 기쁨을 표현합니다.

특식에 못지않게 녀석들이 좋아하는 것은 산책입니다. 평소에는 인사도 잘 하지 않는 녀석들이 ‘산책가자’하면 즉시 달려 나와 기쁨을 표현합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 싶어 안달입니다. 여기저기 코를 들이대며 냄새를 맡고, 나름 자기 영역을 표시하며 산책의 기쁨을 만끽합니다.

그러나 그 외 다른 것들은 강아지들에게 별 의미나 가치가 없습니다. 녀석들 눈앞에 5만 원 짜리 한 장을 펼쳐서 흔들어 봐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돈의 가치를 모르는 것입니다. 그 돈이면 자기들이 먹을 최고급 사료 한 달 치 살 수 있는 대단한 가치라는 것을 모릅니다.

따지고 보니 우리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과정이 하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 진정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것입니다.

복음 말씀이며, 예수님의 가르침이며, 하늘나라며, 정말 대단하고, 값지고, 중요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잡동사니 취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당부가 오늘따라 더욱 절박하게 느껴집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여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오 복음 13장 44절)

이런 면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며, 동시에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입니다. 잠시 쥐고 있었지만 즉시 날아가 버릴 재산이 아니라, 영원히 우리 마음 안에 간직할 수 있는 불멸의 보물,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죽어도 죽지 않습니다. 더 이상 고통이 다가와도 울부짖지 않습니다. 더 이상 아쉬움도 안타까움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다시 획득해야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회개의 곡괭이로 자신의 그릇된 과거를 갈아엎는 사람, 믿음의 쟁기로 자신의 부끄러운 하루를 뒤집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와의 참 만남이라는 큰 선물이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