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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제 세상 모든 만물의 최고 정점이자 중심에 예수님께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7월 12일 [연중 제 15주간 월요일]

자신들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전체적인 맥락은 완전 무시한 채 앞뒤로 꼬리를 자르고, 남의 문장을 악용하는 사악한 무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전체적인 맥락, 문제의 핵심과 본질을 먼저 파악한 후, 각 부분을 보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역시 전체적인 맥락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메시지의 핵심이요 본질이 무엇인지 먼저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의 문장만 놓고 보면 다들 깜짝 놀라실 것입니다. ‘아니 주님께서 어찌 이리 심한 말씀을~’ 하는 느낌이 드실 것입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마태오 복음 10장 34~35절)

세상 사람들이 주님을 찾고, 교회 공동체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폭풍우 속 같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잔잔한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것일 것입니다. 또한 가족끼리의 화목과 사랑일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왔다고 말씀하십니다. 가족끼리 서로 갈라지고 원수가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참으로 납득하기 힘든 예수님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어지는 바로 다음 문장을 보시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살짝 의구심이 풀릴 것입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오 복음 10장 37~38절)

예수님의 이 세상 육화강생을 통해 이제 이 세상은 새로운 질서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간 세상의 권력자들, 강대국의 황제나 왕들, 대통령이나 수상들이 온 세상을 좌지우지해왔습니다.

가정이나 사회 안에서도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한 어른들, 연장자들이나 상급자들이 위계질서 안에서 윗자리를 차지하며, 군림하고 지배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의 도래와 함께 새 하늘 새 땅이 펼쳐졌습니다. 세상 모든 만물의 최고 정점이자 중심에 예수님께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만물은 그분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예수님은 새로운 질서 안에 최고의 선이요 최고의 가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의 우선적인 선택은 명확해졌습니다. 세상 모든 존재, 세상 모든 만물에 앞서 가장 우선순위로 선택할 대상은 곧 예수님이 된 것입니다.

더 이상 부모님이나 아들딸들을 사랑하거나 존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 전혀 아닙니다. 이제 틈만 나면 부모님이나 자녀들과 날을 세워 싸우라는 말씀이 절대 아닙니다.

존경스러운 부모님에 대한 극진한 효심의 발휘나 사랑스런 자녀들을 향한 뜨거운 애정의 표현은 한 인간 존재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목숨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해야할 측면입니다.

강조점은 이것입니다. 부모님을 향한 효심, 자녀들을 향한 사랑, 그 이상의 마음으로 주님을 공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가치보다도 더 우선적으로 주님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