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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모님을 신자들의 도움이신 분이라고 부르십시오. 그분은 우리를 도와주시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5월 24일[교황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역대 교황님들 가운데 재임 기간 동안 참으로 혹독한 고통을 겪었던 분이 있었으니, 251대 교황이셨던 비오 7세(1742~1823년, 교황 재위: 1800~1823년)입니다. 침략과 정복의 시절, 비오 7세 교황님께서는 나폴레옹에 맞서 가톨릭 교회를 수호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셨습니다.

1808년 프랑스 군대가 로마를 점령하며, 나폴레옹은 교황령이 프랑스에 병합된다고 선언하게 됩니다. 비오 7세 교황님께서는 물러서지 않고 용감하게 침략자들을 파문했습니다.

그 결과 초유의 대 사건이 발생하지요. 비오 7세 교황님께서는 1809년 체포되어 사보나에 있는 감옥에 구금됩니다. 그는 약 5년간 교황이라는 신분을 지닌 분으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초와 굴욕을 다 겼었습니다.

길고도 긴 암흑의 세월을 지내는 동안 비오 7세 교황님께서는 늘 성모님의 도움을 간청하였습니다. 옥중에서 바깥에 있는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보낸 서한에는 이 어려운 시절, 성모님께 기도하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마침내 1814년 5월 24일 교황 비오 7세는 길고 긴 암흑의 세월을 마무리짓고 바티칸으로 귀환합니다. 그는 교회 역사 안에서 가장 어려운 시대, 성모님께서 큰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을 제정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은 살레시오회 창립자 돈보스코(1815~1888)에 의해 널리 전파되었습니다. 살레시오회를 비롯한 전 세계 살레시오 가족은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첫번째 수호자로 모시고 있습니다.

돈보스코는 성모님을 바라볼 때 마다 출중하고 탁월한 능력을 지닌 변호사로서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하느님 앞에 부족하고 나약한 자신을 변호해주시고 중재해주시는 어머니, 자신이 펼치는 모든 사업에 늘 함께 하시며 자상하게 보살펴주시는 협조자로서의 어머니가 성모님이심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돈보스코는 만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외쳤습니다. “성모 마리아를 신자들의 도움이신 분이라고 부르십시오. 성모님은 우리를 도와주시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모든 것은 다 그분이 하셨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좋은 일을 했다면 그것은 모두 도움이신 성모님께서 친히 하신 것입니다. 저는 오직 부족한 도구였을 뿐입니다.”

돈보스코는 직접 도움이신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를 만들어 전파했습니다. 간단한 기도이지만 합당한 조건을 갖추고 매일 이 기도를 드릴 때 받는 은총은 엄청납니다.

“오 마리아, 굳센 동정녀시여! 당신은 교회의 빛나는 큰 성채이시며 승리하는 군대처럼 위엄을 갖추신, 그리스도인의 든든한 도움이십니다! 오직 당신만이 세상의 모든 거짓을 쳐 이기셨나이다. 원수에게서 저희를 지켜주시어 번민, 싸움, 궁핍을 이기게 하시고 임종 때 저희를 천국으로 인도하소서.”

성모님 사랑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베르나르도 성인 역시 성모님께서 큰 도움을 주시는 분이라는 확신을 언제나 지니고 살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지극히 자비로운 동정녀에게 도움을 간청한 그 누구도 거절당했다는 말을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위험과 곤란, 의혹에 빠질 때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시여, 당신께 간구하오니, 당신께 의지하여 저희는 결코 쓰러지지 않으오리다. 당신의 인도로 저희는 인생길에서 지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의 은혜로 천국에 도달하리이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