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칼럼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5월 17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 짧은 지상 생활 여정을 걸어가시는 동안 당신의 의식 속에 언제나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의식이랄까, 신조가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낮에는 화사한 한송이 꽃처럼 미소짓다가도, 홀로 마주 앉는 밤이 되면 사무치는 외로움에 눈물 흘리는 우리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마음가짐입니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떠나간다 할지라도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

이 세상 사는 내내 처절한 고독과 심연의 슬픔, 혹독한 고통과 시련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보다 더 큰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 어디 있을까 생각합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언제든, 어디를 가든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동행하신다.”

덧붙이는 예수님 말씀은 더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복음 16장 33절)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을 영위하시는 짧은 기간 내내 적대자들의 공격과 위협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들은 호시탐탐 예수님을 제거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어떤 때 그들은 노골적 살의를 드러냈습니다. 합심해서 예수님을 벼랑끝까지 몰고가서 아래로 떨어트리려고 기를 썼습니다.

그런 고초 속에서도 예수님께서 그리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현존 의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머릿 속에는 ‘내가 어디를 가든, 어떤 어려운 순간에 처하든, 하느님 아버지께서 함께 하실 것이며, 나를 지켜주실 것이다.’라는 확신이 올곧게 서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공동체의 현실을 들여다봅니다. 함께 살아가지만 진정으로 함께 살지 않습니다. 한 지붕 아래 살아가지만 철저하게 외톨이로 살아갑니다. ‘이 세상에 나 혼자 밖에 없구나! 철저하게 나는 혼자로구나.’라며 절규합니다.

이런 우리에게 건네는 주님의 말씀이 참으로 큰 위로로 다가옵니다. “네 어미 네 아비가 너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너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나는 항상 너와 함께 걸을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니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너무 너무 외로워서 홀로 울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충만한 위로를 받는 우리입니다.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다가설 때입니다. 다가가서 크게 외쳐야겠습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좋으신 주님께서 항상 그대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언제나 현존하시고 동행하신다는 진리가 와닿지 않는다면, 주님을 대신해서 내가 그대와 함께 하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