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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골고타 언덕에서 참혹한 십자가 죽음이야말로 참된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4월 15일[부활 제2주간 목요일]

오랜 세월 사랑스런 유치원생들과 지구 살리기 운동에 헌신해오신 수녀님을 모시고 생태 환경에 대한 소중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지구 살리기가 얼마나 중요한 테마인지에 대해서 이론상으로는 잘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실천을 하지 않았던 지난 삶을 깊이 성찰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말씀 중에 제 가슴을 크게 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십니까?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까? 현재 지구는 생태 용량이 초과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후손들이 쓸 용량을 앞당겨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이 세상을 인간이 쓰기에 좋은 세상으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모든 피조물들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심각한 환경 위기 앞에서 가장 큰 피해자들은 가난한 사람들, 힘없는 동식물들입니다.”

“지구는 우리 인간의 끝도 없는 욕망을 실현시키는 장소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과도한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담대한 생활 양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공동의 집인 지구를 아껴야 합니다.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명확합니다. 에너지 재생, 자원의 순환, 미니멀리즘의 삶!”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요한 복음 3장 35~36절)

공생활 기간 동안 계속된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예수님 역시 몹시도 지구를 사랑하셨으며, 친환경적인 삶, 미니멀리즘의 삶을 살아가셨다는 것을 잘 알수 있습니다. 지상에 재물을 쌓아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는 말씀, 하늘의 새들처럼 자유롭게 살라는 당부, 전도 여행길을 떠나는 제자들을 향해 여벌옷도 지니지 말라는 지침 등등.

부활하신 예수님의 노선 역시 공생활 기간 동안 지속된 노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부활 이후 제자들 앞에 발현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휘황찬란한 복장을 한 황제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던 소박하고 청빈한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부활 기간 내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화두 하나가 있습니다. 그분의 부활은 궁극적인 승리를 확증하고 선포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승리는 세상의 승리와는 질적으로 다른 승리였습니다.

예수님의 승리는 하느님 아버지께 전적으로 순종함으로 인한 승리였습니다. 영광스런 부활을 통한 예수님의 승리와 관련해서 늘 유념해야할 진리가 한 가지 있습니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십자가는 패배요 부활은 승리라고 단정해서는 안됩니다. 골고타 언덕에서의 참혹한 십자가 죽음이야말로 참된 승리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분의 부활은 언제나 십자가 상 죽음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국 예수님의 삶은 시종일관 승리의 삶이었습니다.

부활을 통한 영광스런 승리의 삶은 결정적인 순간 골고타 언덕 위에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순종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목숨까지 내건 예수님의 철저한 순종에 대한 응답으로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영광스런 부활을 확증해주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결코 패배의 상징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우리 구원을 위해 십자가 죽음을 기꺼이 수용하셨고, 우리의 영생을 위해 부활하셨고 승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지금 이 순간도 우리 안에서 또 다시 죽고, 부활하고, 승리하는 삶을 되풀이하고 계십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시대,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에서는 ‘효과적인 부모역할’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돈보스코의 아들로서 교회와 사회를 위한 작은 기여라고 여기며 기쁘게 준비했습니다. 자녀 양육으로 고생 많으신 부모님, 조부모님들, 청소년들을 동반하느라 수고 많으신 교육자들에게 유익한 시간 되리라 생각합니다.

강좌는 총 8회로 구성되며,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됩니다. 강의 시간은 저녁 7시~8시 30분입니다. 부모 교육 관련 명강사들이(저를 제외한) 즐비합니다. 관심있는 강좌만 신청도 가능합니다. 각 회당 수강료는 1만원입니다.

화해와 성장을 위한 부모의 알 권리(윤만근 신부, 5월 12일), 청소년을 위한 예방교육(백광현 신부, 5월 26일), 부부간의 갈등 관리 방법 및 실습(우경민 신부, 6월 9일), X세대 부모와 Z세대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진옥 박사, 6월 23일), 자녀의 인터넷 중독 대처법(백준식 수사, 9월 8일), 비폭력대화법을 활용한 의사소통(정지원 신부, 9월 29일), 아버지의 역할(양승국 신부, 10월 6일), 자존감 높은 모 역할(박은미 박사, 10월 26일)

문의: 02-828-3530/3549,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