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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회는 세상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표지가 되어야 하며, 하느님 나라를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

1월28일 [연중 제3주간 목요일]

교회는 세상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표지가 되어야 하며, 하느님 나라를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적으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신비와 비밀에 대해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소수의 제자 집단만이 어슴프레 알아듣고 겨우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습니다.

두 파트로 구성된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꽤나 알쏭달쏭해서 머리를 갸웃갸웃거리게 만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통해 의도하시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보다 정확한 진의(眞意) 파악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것을 느끼셨던지 이런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누구든지 들을 귀가 있거든 들어라.”(마르코 복음 4장 23절)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마르코 복음 4장 21~22절)

복음의 기쁜 소식은 예수님과 제자 집단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온 세상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었습니다. 선포된 말씀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가 효력을 발생하고 현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영적생활이나 사랑의 실천, 구성원 끼리의 친교에 있어서 아무리 모범적이고 탁월한 공동체라 할지라도,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본성인 선교가 뒷전인 공동체는, 등불을 켜서 됫박밑이나 침대 밑에 두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복음은 본성상 한 사람, 혹은 한 집단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동심원처럼 점점 퍼져나가 세상 모든 사람들과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할 지상 과제입니다. 복음은 결국 모든 인류에게 골고루 비춰져야할 빛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상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단절되거나 여러 파벌로 나눠져서되 안될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표지가 되어야 하며 하느님 나라를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언제 어디서건 세상을 향해 활짝 열려있어야 할 것입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지금은 숨겨져 있는 예수님 육화강생 사건의 내적인 의미와 방향을 강조합니다. 지금 숨겨져 있는 것은 드러나게 해야 하고, 지금 비밀로 되어 있는 것은 알려지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예수님의 인격과 활동이 지닌 비밀, 즉 하느님 나라의 비밀은 예수님의 부활 후에 만천하에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것임을 강조합니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보태어 받을 것이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르코 복음 4장 24~25절)

마르코 복음사가는 복음을 전해들은 각 개별 인간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조합니다. 각자의 내면 안에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일 여지를 마련하라고 초대합니다. 기쁨 마음으로 복음의 메시지를 수용하라고 강조합니다.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라고 격려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풍부히 머무르도록 하십시오.”(콜로새 3장 16절)

매일 선포되는 하느님의 말씀을 잘 경청하고, 마음 속에 잘 간직하며, 매일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신앙의 보물은 점점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