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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자회소식

신임 전국 담당 박해승 신부님 대림절 특별 기고문

찬미 예수님!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한국 살레시오 협력자들 가정에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저는 이 번에 새롭게 협력자 전국담당이 된 박해승 요한 보스코 신부입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협력자 가족들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실 조금은 당황스러운 의외의 초대였습니다. 몇 주 전 주일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관구장 신부님으로부터 ‘협력자 담당 신부’가 되어 달라는 새로운 순명에 대한 연락이 왔습니다. 물론 기쁘게 “예!”라고 응답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아직까지도 걱정과 불안 요소들이 참 많습니다. 갑작스럽게 사정이 생겨 중간에 협력자 담당을 그만 두시고 선교지로 떠나신 양정식 신부님께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워낙 훌륭한 분이시고, 또 협력자 동반도 아주 잘 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기에, 솔직히 좀 위축도 되고, 또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협력자 가족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면서도 새롭게 만나게 될 가족들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어쨌든 부족한 부분들은 하느님께서 채워 주실 것이라고 믿고, 모든 것들이 하느님의 섭리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교회 전례력 안에서는 벌써 새해를 알리는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성 베르나르도에 따르면, 우리는 대림시기에 세 가지 모습의 예수님(대림시기의 삼중적 의미)을 기다립니다. 16 까지는 이미 오셨다가 다시 오실 그 분(재림하시는 예수님), 17부터는 오실 아기 예수님,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매 순간 성체, 성사, 사람들, 시간들, 사건들 안에 계시는 예수님입니다.

이런 의미를 생각할 때 올 해, 우리 협력자 관구위원회에서 준비한 대림 피정 프로그램은 대림 시기의 의미를 잘 녹여낸 적절하고도 효과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직접 만나서 친교를 나누며 기도할 수는 없지만 온 라인 접속을 통해 개인과 가정 그리고 공동체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특별히 이번 대림 시기에 우리 협력자들은 기억희망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통해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게 됩니다. 기억희망이라는 이 두 가지 핵심 단어는 사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한국 땅을 방문하셨을 때 하셨던 강론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당시에 교황님께서는 우리 한국 교회에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순교자들의 유산은 선의를 지닌 모든 형제, 자매들이 더욱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화해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 서로 화합하여 일하도록 영감을 불어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나라와 온 세계에서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인간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하여 이바지할 것입니다.”

교황님의 이 말씀을 우리 협력자들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성찰을 통해 실천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기억’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모상대로 빚어 만드시고 숨을 불어 넣어 주셨던 그 첫 기억으로, 그리고 세상을 창조하신 후 ‘보시니 참 좋았다.’ 하신 그 기억 속으로 돌아가 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살레시오 협력자’로 불러 주신 기억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이 세상이 하느님의 창조 계획과 질서대로 잘 보호되고 관리되고 있는지를 성찰해 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우리의 ‘삶의 자리’ 안에서 올 한 해 개인과 가정, 협력자 공동체에서 나누었던 소중한 체험들을 나누며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이어지는 대림 3주부터는 희망이라는 주제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레시오 협력자로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 사업에 협력할 것인지, 자신의 성소와 가정, 그리고 협력자 공동체를 발전시키고 성화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결심들을 마치 동방박사들처럼 아기 예수님께 드리는 선물로 봉헌하게 될 것입니다.

저에겐 이 여정을 살레시오 가족, 특별히 협력자들과 함께 걸어 갈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하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