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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회개와 성찰은 나 자신부터 먼저 시작되어야 합니다!

6월22일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형제들과 함께 이웃 본당 판공성사를 도와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제가 형제들에게 그랬습니다. “오늘만큼은 날이 날인만큼 사제로서 패션에 신경들 좀 써주세요!”

그랬더니 형제들이 즉시 이구동성으로 반격을 하시더군요. “아니, 그런 말씀 하실 만한 분이 그런 말씀하셔야지요. 신부님, 구두 좀 보세요! 하얗게 소금끼가 남아있는데, 또 구두 신고 바다 다녀 오셨군요. 그리고 바지 뒷쪽에도 흙이 잔뜩 묻어있는데요.” ㅋㅋㅋ

저는 아무말 없이 조용히 차에 탈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일을 생각하니 오늘 복음 말씀이 어찌 그리 뼈저리게 다가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에게‘가만, 네 눈에서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마태오 복음 7장 3~5절)

참 인간이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반성하고 진단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과오와 부족함에 대해 스스로 질책할 수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비판할 자격도 권리도 없습니다.

이웃을 저울질 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현실과 상황을 세밀히 살펴보아야 마땅합니다. 회개와 성찰은 나 자신부터 먼저 시작되어야 합니다. 특히 날카로운 비판 전문가들은 이웃을 비판하기에 앞서 비판의 잣대를 자신에게 먼저 적용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웃의 결핍을 바라보고 필요한 조언을 건넬 때에는 다른 무엇에 앞서 사랑의 마음으로 해야 할것입니다. 또한 이웃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는 사람은 최소한 자기 자신에게도 동일한 것을 요구해야 마땅합니다.

사랑의 정신으로 이웃을 바라보는 사람은 적당한 순간과 장소를 가려 조언해 줄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좋은 순간은 단둘이 있을 때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 자신의 결점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결점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불어 우리 자신의 결점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 자신의 결점에 대해서 합리화시키고, 정당화시키려고 기를 씁니다. 이런 사람을 두고 우리는 위선자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달라도 너무 다른 위선자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도 치명적인 병을 지니고 있기에, 자기 한 목숨 살리기도 힘든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치료할 수 있겠습니까?

무엇이 진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진리에 대해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참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내 결점에 대해서 먼저 인식하는 것입니다.

내 결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했다면,
가르치기에 앞서 먼저 내 결점을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자질이 없는 지도자, 능력이 없는 지도자, 무엇보다도 교만한 지도자, 이기적인 지도자가 남을 가르치려든다면, 그것처럼 위험한 일이 다시 또 없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가르침 받는 사람이나 둘 다 망하는 길입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 누구나 세상 앞에서 지도자입니다.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쇄신, 쉼 없는 자기개발과 자기 연마는 지도자인 우리에게 필수적인 노력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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