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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작은 것을 청할 것이 아니라 큰 것을 청해야겠습니다!

5월23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요한 복음 16장 24절)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말씀,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묵상다가 불현듯 든 생각 한 가지! 청하는 것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최종적으로 청할 것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청원의 시작, 청원의 최종 목표는 다름 아닌 성령이라는 것입니다. 성령을 청한다는 것은 곧 예수님의 영을 청한다는 것, 예수님의 운명이 내 운명이 되도록 해주십시고 청한다는 것, 결국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영광스런 부활이 내것이 되기를 청한다는 것입니다.

지상의 것이나 지극히 유치하거나 이기적인 청원이 아니라 성령을 청했을 때, 그런 우리를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흐뭇해하실 것입니다. ‘드디어 네 신앙이 이토록 성장하고 성숙해졌구나. 다른 것도 아니고 성령을 청하다니!’하고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성령을 청하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는 무척이나 흡족해하시며, 우리가 청하는 성령을 찔끔찔끔이 아니라, 마치 폭포수처럼 콸콸 우리 위에 보내주실 것입니다.

청원기도 때 늘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작은 것을 청할 것이 아니라 큰 것을 청해야겠습니다. 세월 흐르면 다 지나갈 별것 아닌 것을 청할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대상인 성령을 청해야겠습니다.

성령께서 내게 임하시도록, 내 안에 머무시도록, 내 안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하시도록 간절히 청하는 나를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흘러넘치도록 성령을 보내주실 것입니다.

성령께서 흘러넘치도록 우리에게 오실 때면 좋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실 것입니다. 안갯속 같았던 우리의 시야를 환하게 밝혀주실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하느님과 세상만사를 제대로 볼 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꽃이 피는 시절에도 기뻐하지만, 꽃이 지는 시절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막 출고된 신차처럼 건강미 철철 넘치는 젊은 시절에도 감사하지만, 노후된 중고차 처럼 여기 저기 아프고 골골할 때도 감사의 기도를 바칠 것입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실 때 우리는 한없이 부족하고 나약한 한 인간 존재지만 대자연의 순환주기와 생로병사를 큰 마음으로 수용할 것입니다.

성령께서 내 안에 활동하실 때 인생사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현실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간절한 기도의 댓가로 성령을 충만히 받은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은총이 뒤따를 것입니다. 주님께서 친히 우리 마음의 문을 여시고,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정착하실 것입니다. 우리 안에 굳건히 현존하실 것입니다. 주님의 눈으로 세상만사를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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