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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수님 안의 참 기쁨은 한 인간을 치유하고 고무(鼓舞)시키는 힘입니다!

5월22일 [부활 제6주간 금요일]

놀랍고도 영웅적인 바오로 사도의 선교 여정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오늘 소개되고 있는 장면은 바오로 사도가 각별히 염두에 두고 있었던 도시, 당대 나름 잘 나간다고 자부하던 도시 코린토에서 펼쳐집니다.

어느 날 밤, 주님께서는 환시 속에서 바오로 사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잠자코 있지 말고 계속 말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아무도 너에게 손을 대어 헤치지 못할 것이다.”
(사도행전 18장 9~10절)

당시 한 마리 들짐승처럼 이리저리 내쫒기며 갖은 박해와 고초 속에 있던 바오로 사도,
내일의 생사를 기약하기 힘들 정도로 코너에 몰려있던 바오로 사도에게 주님의 말씀은 너무나도 큰 위로요 희망이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 주님께서도 요구가 참 많으신 분입니다.
이방 선교에 전념하느라 몸과 마음이 모두 너덜너덜 해진 바오로 사도, 여기 저기 쑤시고 아파 어디 한 군데 성한 곳이 없는 바오로 사도였습니다.

그런 바오로 사도를 향해 주님께서는 ‘이제 그만하면 됐다! 그간 고생 많았다!
어디 한적하고 안전한 곳으로 가서 몇달간 푹 좀 쉬거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잠자코 있지 말고 계속 말하여라.”

주님께서는 잔뜩 웅크리고 있던 바오로 사도에게 잠자코 있지 말고 군중들이 운집한 광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든 회당으로 나가라고 재촉하십니다.
그리고 입을 다물고 있지 말고 계속 말하라고 요구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바오로 사도에게 무엇을 말하라고 요청하셨을까요?
예수님 당신의 운명과 사명을 외치라고 하셨을 것입니다.

“얼마 전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떠나 처참한 몰골로 돌아가셨습니다.

더 이상 이 지상에서 그분을 뵙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우리 모두 울며 통곡했습니다.
더 이상 예수님의 온화한 얼굴, 따뜻한 미소, 그윽한 눈길을 뵐 수 없다는 생각에 깊은 슬픔이 밀물처럼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분께서는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서 우리에게 돌아오셨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신 그분의 얼굴은 부활의 영광에 빛나는 광채로 찬란했습니다.

잃었던 주님을 다시 찾은 우리 모두는 넘치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떠나시기 전 우리에게 예고하셨던 스승님의 말씀이 글자 한자 틀림없이 우리들 눈앞에
실현되었습니다.”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그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요한 복음 16장 22~23절)

예수님 안의 참 기쁨은 한 인간을 치유하고 고무(鼓舞)시키는 힘이자 에너지입니다.
그 기쁨은 생명력을 낳습니다.
그 기쁨은 절망스런 상황 가운데서도 희망하게 합니다.
그 기쁨은 깊은 슬픔 가운데서도 미소 짓게 합니다.
그 기쁨은 결국 우리를 생명과 구원에로, 창조자이신 하느님께로 인도합니다.

우리의 나날이 늘 고통과 슬픔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지나서 돌아보면 많은 기쁨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사는 것 자체가, 삶 자체가, 하루하루가 기적이며 가장 큰 기쁨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오늘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