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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보

뉴스레터 제31호, 2020년 1월

+ 신년 인사말

“앗 숨(Ad Sum)”

2020년 경자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살레시오 협력자들 가정에 하느님의 자비가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20년 살레시오 가족의 생활지표는 “착한 그리스도인, 정직한 시민”입니다. 총장님께서는 살레시안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돈 보스코의 이 말씀을 다시 꺼내셨습니다. 올 한해 이 말씀을 화두로 던지신 총장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이 말씀이 내 삶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창립자의 살아있는 목표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박제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나는 내 자녀들과 청소년들을 착한 그리스도인, 정직한 시민으로 이끌고 있는지, 자비로운 부모의 마음으로 친절하게 사랑하고 있는지, 그들에게 좋은 표양이 되고 있는지 반성해 봅니다. 격변하는 위기의 시대에 우리 청소년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기쁘게 살 수 있을까요? 성령의 사랑이 충만하여 기다릴 줄 알면서도 지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올해는 이태석 신부님이 선종한지 10주기 되는 해입니다. 10년 전에 개봉된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가 우리 사회에 끼친 선한 영향력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작년 연말에 있었던 ‘울지마 톤즈2’ 시사회에서도 진한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신부님은 2001년 사제서품을 받으실 때 하느님의 부르심에 “예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응답하였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제, 겸손한 사제가 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우리가 신부님의 생애에 감동하는 이유는 그 약속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땅 남수단 톤즈에서 실현되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태석을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부르지만, 신부님은 남수단의 돈 보스코가 되기를 원하셨을 것입니다. 신부님은 톤즈의 청소년들이 착한 그리스도인, 정직한 시민이 되도록 가르치고 인도하였고 투쟁하였습니다. 우리도 지금 여기에서 이태석처럼, 돈 보스코처럼 투쟁합시다.
“앗숨(Ad Sum)”, 즉 “예 여기에 있습니다”란 말은 아브라함이, 이사악이, 야곱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한 응답이기도 합니다. 우리 협력자 역시 하느님의 부르심에 똑같이 응답한 사람들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이태석의 하느님, 그리고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입니다. 특히 올해는 지회위원과 관구위원 등 우리 협력자회의 봉사책임자를 선출하는 해입니다. 지금까지 기꺼이 봉사책임을 맡아서 시간과 능력을 봉헌해주신 지회위원장님들과 위원님들, 관구위원님들과 양성위원회 및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님들의 헌신적인 노고 덕분에 한국천주교살레시오협력자회가 이만큼 성장하였습니다.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하느님께서 누구를 호명하실지 모르겠으나 기쁘게 “앗숨”이라고 응답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처음에 관구위원, 관구위원장으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또 핑계거리는 얼마나 많은지요. 그러나 막상 해보니 신부님, 수녀님, 관구위원들께서 다 보완해 주었고,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앗숨”이라고 응답할 때 큰 은총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은총 안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관구위원장 최선호 이보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