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피정을 보내며
이번 대림피정을 통해 내게 놓여져
있는 땅을 마음속으로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신발을 벗고 걷기엔 오물이 잔뜩 뒤섞인 질펀한 땅이었다.
정말로 내디디기 싫은 땅이었지만
안걸을 수도 돌아갈 길도 두려운
그 땅을 힘겹게 걸어왔다.
익숙한 줄만 알았던 길들이
편하게만 느껴졌던 길들이
언제부터인가 오염되고 빗발침
속에서 범벅되어 토할 것 같은
ᆢᆢᆢ
그렇듯 역겨운 길에서 마냥 헤매고
있을 순 없었기에 참으로 참으로
곤한 방황 끝에 잠심을 통해 자연스레 흘러 보내며 삭힘을 선택했다.
또 다른 관계와의 편안함을 위해ᆢ
이제는 신발을 벗고 조심스레히
걸어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