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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림동 지회 , 전국 공개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 박목월

아침마다 눈을 뜨면

환한 얼굴로 착한 일을 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느님은 날마다 금빛 수실로

찬란한 새벽을 수놓으시고

어둠에서 밝아오는 빛의 대문을 열어젖혀

우리의 하루를 마련해 주시는데

불쌍한 사람이 있으면 불쌍한 사람을 돕고

괴로운 이가 있으면 괴로움을 함께 나누고

앓는 이가 있으면 찾아가 간호해 주는,

아침마다 눈을 뜨면

밝은 하루를 제게 베푸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착한 일을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빛같이 신선하고 빛과 같이 밝은 마음으로

누구에게나 다정한, 누구에게나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고

내가 있음으로 주위가 좀 더 환해지는,

살며시 친구 손을 꼭 쥐어주는,

세상에 어려움이 한 두 가지랴.

사는 것이 온통 어려움인데 세상에 괴로움이 좀 많으랴.

사는 것이 온통 괴로움인데,

그럴수록 아침마다 눈을 뜨면

착한 일을 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서로 서로가 돕고 산다면

보살피고 위로받고 의지하고 산다면

오늘 하루가 왜 괴로우랴.

웃는 얼굴이 웃는 얼굴과 정다운 눈이 정다운 눈과

건너보고 마주보고 바로보고 산다면,

아침마다 동트는 새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우랴.

아침마다 눈을 뜨면 환한 얼굴로

어려운 일 돕고 살자, 마음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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