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이 누군가에게는 아무 것도 아닐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12월28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아기 예수님 탄생이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저 세월이 흐르면 자동적으로 돌아오는 달력상 다른 날자와 똑같은 한 날자에 불과합니다. 그저 가슴 좀 설레고 파티를 열고 선물 주고 받는 연중 한번 있는 이벤트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아기 예수님의 성탄이 삶의 전부일수도 있습니다. 그분 탄생으로 인해 내 삶이 크게 요동치고 뒤집히며 인생이 뒤바뀌는 기적같은 대사건이 될수도 있습니다. 더할 나위 없는 큰 기쁨이요 환희, 은총이요 축복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헤로데의 경우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충격적 공포요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소식을 듣고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알량하지만 현재 붙들고 있는 왕권을 놓치게 될까 두려웠습니다.
그분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왕으로 좌정하시면 세상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그분께로 쏠리게 될것이고, 자신의 입지는 점점 축소되고 마침내 축출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인류 역사 안에 가장 참혹한 살상극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헤로데나 나치,일본군국주의나 군사정권에 의해 저질러진 대살륙 사건의 배경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 인간의 과도한 욕심입니다. 돈에 대한 욕심, 힘에 대한 욕심, 지배에 대한 욕심, 권력에 대한 욕심… 그 욕심의 끝은 죽음이요 멸망입니다.
천천히 살펴보니 우리 인류 역사는 참으로 다양한 인물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인류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아낌없이 희생하고 봉사한 위인들이 등장했는가 하면, 지나친 권력욕이나 그릇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나머지, 역사 안에 큰 오점으로 남겨진 불행한 인물들도 있습니다.
성경 안에도 그런 인물을 찾아볼수 있는데, 부실한 자신의 왕권과 불안한 지지기반에 늘 전전긍긍했던 헤로데가 그랬습니다. 안절부절 우왕좌왕하던 헤로데는 인류 역사에 지울수 없는 치명적인 과오를 범한 그릇된 결정을 하고맙니다.
자기보다 더 크게 될 왕을 미리 제거하는 계획이었습니다. 그 바람에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괜히 아무런 죄도 없는 두살 미만의 남자 아이들이 하룻밤 사이에 몰살당하고 만 것입니다.
이튿날 날이 세니 그야말로 세상은 난리가 나있었습니다. 금지옥엽, 애지중지 키워왔던 애기들, 장래 집안의 기둥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살해되고 만 것입니다.
집집마다 칼에 찔려 피투성이가 된 아기들을 품에 안고 대성통곡을 터트리는 부모들의 울음 소리가 나라 전체를 휘감았습니다. 한 그릇된 지도자의 질투심과 시기심, 권력욕과 그릇된 판단이 상상을 초월하는 대학살로 이어진 것입니다.
오늘 날도 상황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나라의 지도자, 정치인들의 지나친 야욕과 그릇된 결정은, 언제나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깁니다.
우리 국민들은 너무나도 당연히, 정치 현실이나 정치인들의 처신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마땅합니다. 혹시라도 그들이 헤로데 같은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도록,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릇된 지도자들 앞에서 국민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명확하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정치 권력이 소수 특권층 개인의 이득을 옹호하는 목적으로만 행사될 때 미래는 위태로워집니다. 사람들의 생명과 자유와 존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을 바탕으로 정치 활동이 이루어진다면, 정치는 참으로 사랑의 탁월한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릇된 지도자들의 과도한 욕심과 이기심으로 희생당한 아기들, 오늘날도 불의한 정치로 인해 세계 도처에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