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교육 365일-가족정신

예방교육 365일-가족정신
가족정신은 예방교육을 실현하는 교육 현장이라면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소이다. 살아생전 돈보스코는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모든 집들, 더 나아가 살레시오 수도 공동체조차도 가족적 분위기 위해 건설하고자 노력했다.
돈보스코 전기의 저자 레뮈엔 신부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돈보스코가 운영했던 발도코의 오라토리오는 진정 한 가족이었다. 돈보스코는 오라토리오는 청소년들 가운데 아버지처럼 살았으며 청소년들은 돈보스코를 아버지처럼 여겼다. 다시 말해서 발도코의 오라토리오는 숫자는 비록 6~700명이나 되는 엄청난 공동체였지만 사실 하나의 대가족과도 같았다.
우리가 주목해볼 사항이 한 가지 있다. 당시 오라토리오에서 생활하던 수많은 청소년들은 비록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각자의 집을 떠나왔지만 돈보스코와 함께 생활하면서 집을 떠나왔다는 사실을 잊어 버렸다는 것이다. 그만큼 돈보스코는 오라토리오를 따뜻하고 편안한 가족적 분위기로 이끌어간 것이다.
돈보스코는 그 어떤 사람이든 당신의 집에서 모든 이들이 자신의 집처럼 느끼기를 원했다. 그 누구를 막론하고 따뜻하게 맞이했고, 극진히 환대했으며 동시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존재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책임의식을 지니게 했다.
이런 돈보스코의 가족정신은 오늘날 전 세계 살레시오 공동체 안에서 지속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살레시오 회원들은 어디에 있든지, 어떤 단체를 동반하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모든 관계 안에서 가족정신을 발휘하여 모든 구성원들이 가족으로서의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사람들이 진정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돈보스코가 발도코의 오라토리오를 한 가족으로 묶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가족정신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함께 나누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물건도 나누고, 돈도 나누고, 시간도 나누고… 그러나 더 큰 나눔이 요구된다. 생활 전체, 서로의 생각과 감정, 계획과 관심, 기쁨과 슬픔 등 마음의 나눔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상호 신뢰와 매일의 용서가 필요하다. 이는 돈보스코께서 로마에서 보낸 편지에 잘 묘사되고 있다.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항상 여러분을 생각합니다. 청소년과 교사가 친하게 되니 정이 생기고, 정이 생기면 신뢰심도 갖게 됩니다. 그때 청소년들은 교사들에게 마음을 열로 모든 비밀을 두려움 없이 털어놓게 됩니다. 그런데 교사 여러분, 안타깝게도 제가 오라토리오를 떠나 있는 동안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오라토리오가 지금처럼 된 이유는 청소년들이 교사들에 대한 신뢰심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청소년들이 교사들을 윗 사람으로 여길 뿐 아버지나 형님, 친구로 여기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마음과 정신이 하나가 되는 참 가족이 되고자 한다면 예수님의 사랑으로부터 여러분을 가로막는 치명적인 장애물인 불신을 없애고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신뢰심을 일으켜야 합니다.”
오랫동안 로마에서 머물다 마침내 토리노의 발도코 오라토리오로 돌아온 돈보스코는 그동안 일어난 변화를 확인한 후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리고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없는 동안 청소년들은 아버지가 아니라 윗사람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순간 돈보스코는 청소년들이 오라토리오 내 마당을 지나가면서 마치 군인들처럼 일렬로 서서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크게 슬퍼하였다.
돈보스코의 후계자 파울로 알베라 신부는 돈보스코의 가족정신에 대해 이렇게 기술했다. “돈보스코가 설립하고자 청소년들의 집이나 수도회는 친절한 사랑과 온유한 부성애를 기초로 한 가족이었습니다. 그는 구성원들 간에 그 어떤 차별도 원치 않았습니다. 돈보스코는 모든 구성원들이 친 아버지 같은 존재였으며 모든 구성원들은 돈보스코를 진정한 아버지로 여겼습니다. 돈보스코와 청소년들 사이에 비밀이란 없었습니다. 돈보스코 역시 내면의 이야기들을 청소년들에게 기꺼이 말해주었습니다.”
돈보스코의 제자인 요한 갈리에로 추기경은 이렇게 회고합니다. “그분은 우리 모두의 진정한 아버지였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기다리셨고, 우리의 침실을 손수 청소하셨습니다. 우리의 옷을 당신 손으로 직접 수선하고 세탁하시는 등 우리를 위한 자질구레한 봉사를 기뻐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와 함께 생활하였으며, 이 오라토리오가 기숙사가 아니라 오직 우리의 행복에만 관심을 쏟는 부드럽고 자상한 아버지에 의해 보살핌을 받는 진짜 가정임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