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교육 365일-예방교육 안에서 종교(Religione, religion)의 위치

예방교육 안에서 종교(Religione, religion)의 위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물려줄 것 중에 가장 큰 것이 무엇일까? 자주 생각해본다. 평생 걱정 없이 살 정도의 넉넉한 금액의 유산도 좋을 것이다. 평생 살아갈 도구를 챙겨주기 위한 교육적 투자도 중요할 것이다. 한 50평되는 아파트 하나 물려주는 것도 좋겠다. 한 2만평 정도 되는 대지를 물려줘도 좋아하겠지.
그런데 그런 것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유산이 있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다보면 갖은 역경 앞에 서게 된다. 일이 잘 풀려나가다가도 한 순간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지기도 한다. 그 순간 좌절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다시금 일어설 줄 아는 낙관적인 인생관, 긍정적인 삶의 가치관을 지니게 해주는 것, 그것보다 더 큰 유산은 없다.
한 자녀 당 한 10억 정도 유산을 남겨두면 충분하겠지? 한 평생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겠지, 생각할 수도 있겠다. 큰 오산이다. 재산 있다가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것이다.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유산은 결국 신앙을 전수해주는 것이다. 그냥 신앙이 아니라 제대로 된 신앙 말이다.
살면서 고통이 다가올 때, 시련이 찾아올 때도, 주님께서 주시는 것이려니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신앙, 어떤 역경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낙관적인 삶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처럼 좋은 선물은 다시 또 없을 것이다.
돈보스코의 예방교육 안에서 종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그의 교육학이 본질적으로 초월적인 것임을 말해준다. 돈보스코의 교육학이 내다보는 궁극적인 교육 목표는 신앙인의 양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돈보스코의 시각에서 성숙한 인간은 신앙을 지닌 시민이었다. 따라서 그는 그의 청소년들을 착한 시민, 정직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드는 것을 예방교육이 지닌 목표라고 생각했다.
신앙을 지닌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선포된 새 인간의 이상을 자신의 삶의 중심에 놓고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용기 있게 증거한다.
종교는 복음 선포와 기도와 성사 안에서 주님과의 만남에서 나오는 교육적인 힘을 믿는다. 또한 모든 사람은 성숙하고 확신에 찬 그리스도인 생활에서 실현된 하느님과 이웃과 깊은 친교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한다.
종교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신앙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매일의 생활 안에서 축제, 전례의 기념과 기쁨과 슬픔의 순간들을 신앙 안에서 재현함으로써 종교적인 순간들과 동기들을 청소년들 안에 불러일으킨다.
예방교육에서 말하는 종교는 추상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살아 있는 신앙,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체험과 친교로부터 솟아나는 신앙,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 말씀을 살아가려는 자세, 또 하느님의 은총에 순응하는 가운데 흘러나오는 신앙을 말한다.
돈보스코는 하느님과의 직접적이고 윤리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종교라고 인식하고 있었고, 이것은 ‘나에게 영혼을 달라, 나머지는 가져가라’ (Da mihi animas, cetera tolle)라는 그의 모토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인간 구원, 특별히 청소년들의 구원, 그것도 가장 버림받은 청소년들의 구원은 돈보스코의 활동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고, 이것은 후에 청소년 사목의 구체적인 활동노선 즉, 청소년들의 구원을 위해 교회 공동체가 제공하는 일체의 활동이라는 정의를 제공하게 된다.
종교교육 안에서 핵심을 이루었던 것은 성체성사와 고백성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성모님, 특별히 도움이신 마리아께 대한 신심과 교회와 교회 목자들께 대한 사랑이라 할 수 있다.
돈보스코는 청소년들이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살기를 원했고 따라서 그의 예방교육은 그들에게 죄에 빠지지 않고 악의 세력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제시한다. 이 때문에 예방교육을 은총의 교육학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그는 청소년들이 이 은총의 상태로 들어가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고백성사라고 생각했고 이 성사를 통해서 청소년들은 죄에서 자유로워지며 은총 안에서 그리스도와 다른 사람들과의 사랑 어린 관계를 회복하게 되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모든 형태의 죄에서 해방되어 기쁨과 참된 평화를 누리면서 인간적이며 그리스도인적 성숙에 도달한다.
종교교육 안에서 돈보스코에 의해서 두 번째로 강조된 성사는 예수님께서 인간에게 드러내 보이신 당신 사랑의 최고 표현인 성체성사이다. 성체성사는 돈보스코의 예방교육의 핵심이었으며, 다른 모든 성사들과 교육은 성체성사를 지향하고 있었다.
당시에 성체를 덜 모시도록 종용했던 얀세니즘과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하느님의 참된 사랑이 인간 안에, 특별히 청소년들 안에 보다 자주, 보다 효과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기회를 청소년들에게 제공하였다.
성체 성사를 통해서 많은 청소년들은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안에 있다(요한 6,56)는 예수님과의 일치를 이루면서 성화의 대열에 들어서게 된다.
도움이신 마리아께 대한 신심은 특별히 돈보스코의 예방교육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돈보스코는 자신의 어린 시절(아홉 살 때의 꿈)부터 시작해서 그가 죽는 순간까지 성모님이 그의 삶에 현존하면서 그의 사업을 인도하고 필요한 도움을 적재적소에 주셨다는 생생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이런 성모님께 대한 신심은 당시 오라토리오에 사는 청소년들 안에서 매우 열렬히 봉헌되고 있었고 그들은 돈보스코처럼 성모님이 그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동반하면서 도움을 주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것을 믿었다.
이와 같은 교육과정을 통해서 청소년들은 자신에 대한 하느님의 부르심에 충실히 응답하게 되었고, 예방교육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특성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성화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성덕의 교육학을 세우게 되며, 돈보스코 자신이 먼저 이 길을 걸어갔고, 도미니코 사비오, 돈 루아, 필립보 리날디, 미켈레 마고네 등은 그 길을 충실하게 따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