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대사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대사건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마리아의 ‘예’라는 응답의 순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대 사건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크신 하느님께서 극도의 자기낮춤을 통해 겸손하게도 인간 세상 안으로 들어오시는 순간입니다.
마리아의 이 앞뒤 따지지 않는 무조건적이고 순수한 동의로 인해 이제 그간 꺼져있었던 다윗 왕가의 찬란한 광휘가 다시금 점화된 것입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예고대로 이제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영원히’라는 표현을 통해 이제 또 다른 형태의 통치, 또 다른 형태의 나라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마리아의 구세주 잉태 사건으로 인해 인간들이 바라보는 지극히 유한하고 제한적인 종래의 시간 개념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시간을 초월하시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시간 안으로 들어오시어 이 시간을 끝도 없이 연장시키신 것입니다.
이제 탄생하실 구세주 예수님께서 건설하실 왕국은 영원한 왕국이며 그분에게 주어질 통치권은 5년 6년 임기제가 아니라 세세대대로 계속될 영원한 통치권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 인해 이제 시간의 제약을 받는 지상의 왕권은 빛을 바래고 무의미해졌습니다. 그들의 통치는 길어봐야 20년 30년인데 반해 새로운 왕이신 예수님의 통치는 영원무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새로운 왕의 통치 방식은 기존 세상의 왕들이 보여준 방식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알량한 권위로 사람들을 힘으로 내리누르지 않습니다. 호사스런 왕궁에서 호의호식하며 떵떵거리며 살지도 않으십니다. 그들이 즐겨 쓰고 다니던 화려한 왕관도 쓰지 않으십니다.
그 대신에 새로운 왕께 주어질 왕좌는 바로 골고타 언덕에 세워지게 될 십자가입니다. 그에게 씌워질 왕관은 휘황찬란한 보석으로 치장된 화려한 왕관이 아니라 가시관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새로운 왕께서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 위에 높이 높이 매달리게 될 때 새로운 왕국, 세상 마지막 날까지 지속된 영원한 왕국이 창건되는 것입니다.
이토록 장엄하고 찬란한 새로운 왕국의 창건, 100년 200년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될 새로운 대제국 창건의 출발점이 어디 인지 우리는 다시금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마리아의 ‘예’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아직도 앳된 소녀티가 채 가시지도 않는 나자렛 시골 처녀 마리아의 앞뒤 재지 않는 지극히 단순하고 솔직한 대답 ‘예’가 영원한 왕국 개국의 단초가 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느님께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당신 나라 건설에 초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비록 우리의 ‘예’라는 응답이 아주 작고 미약한 응답으로 보이겠지만, 매일 매순간 보내시는 하느님의 초대에 지속적으로 ‘예’를 반복하게 될 때 우리 역시 새로운 하느님 나라 건설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다양한 사건과 여러 유형의 십자가,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초대 앞에 마리아께서 보여주신 앞뒤 재지 않는 단순하고 솔직한 ‘예’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