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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밥 먹듯이 용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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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듯이 용서 하십시오

아무리 기도하고 또 기도해도 마음이 평정되지 않고 계속 마음이 혼돈상태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백방으로 기도해도 응답을 받지 못해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상처로부터 해방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의 과정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용서’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남아있다는 것은 성령께서 흐르는 통로의 문 하나를 굳게 닫고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용서가 전제되지 않을 때 기도는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습니다.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랑은 완전한 사랑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용서와 참된 기도, 용서와 진정한 사랑은 두 개의 톱니바퀴처럼 항상 서로 맞물려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만큼 영성생활에서 용서가 차지하는 위치는 중요한 것입니다. 이를 너무나도 잘 꿰뚫고 계셨던 예수님이셨기에 용서에 관한한 단 한 치의 양보도 없으셨습니다. 무조건 용서하라고 명하십니다. 밥 먹듯이 용서하라고 권고하십니다. 매일 매 순간 용서하고 또 용서하라고 초대하십니다.

공생활 기간 동안 예수님께서는 자주 홀로 산으로 들어가셔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여러 지향을 두고, 여러 형태의 기도를 바치셨겠지요. 그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도는 아무래도 용서의 기도가 아니었을까요?

우리가 이미 다 아는 바처럼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당하셨습니다. 특히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과는 사사건건 대립하셨고, 그들의 모욕적인 말과 행동에 마음도 많이 상하셨을 것입니다. 때로 그들은 예수님과 논쟁 중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예수님을 벼랑 까지 몰고 가 절벽 아래로 밀어뜨리려고까지 했습니다.

분명 예수님께서는 그 적대자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골고타 언덕 위 십자가에 높이 매달리셨을 때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셨던 기도를 통해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옷을 벗기고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 그분의 얼굴에 침을 뱉고 놀려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예수님께서는 이런 기도를 바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복음 23장 34절)

그러나 말이 쉽지 용서라는 것 참으로 어렵고 고된 작업이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용서의 대가이신 예수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용서를 위해서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먼저 용서하기 힘든 사람들의 명단을 만드십시오. 그 사람들을 용서의 전문가이신 예수님 앞으로 인도하십시오. 그리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과 함께 용서의 기도를 시작하십시오.

용서의 기도를 시작할 때 꼭 기억할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용서는 그를 위해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바로 나를 위해 하는 것이고, 하느님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일 때 그와 상대방 둘 다 어쩌면 영혼의 감옥에 감금되어 있는 것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한 그 둘의 삶은 늘 원망과 적개심으로 이글거려 피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상태에서 제대로 된 하느님 체험이나 기도, 영적 생활은 불가능합니다. 정신적 육체적 질병에 노출되어 고통이 계속되는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일입니다.

제 명대로 살려면 방법이 없습니다. 억울한 느낌이 들겠지만 용서하는 것입니다. 다행한 일 중에 하나가 나 혼자의 힘만으로는 용서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 바로 곁에는 용서를 도와주시는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참된 도우미이신 주님의 성령께서 용서 작업에 함께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