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 성장이 필요합니다!
6월 18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 자신이 지닌 신앙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과 평가, 성찰과 계획은 필수입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할 측면은 우리의 신앙이 성장해나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수십 년 전 초심자 시절 지니고 있었던, 조금은 철없는 초보 신앙, 자기중심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이 아직도 그대로라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아직도 신앙을 내 마음의 위안과 평화, 만사형통의 도구로 생각하고, 크신 하느님을 그저 끝도 없는 내 이기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가짜 하느님으로 생각하고 마냥 졸라대기만 한다면 아직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성모님의 신앙 여정이 정말이지 탁월하고 위대하며 돋보입니다. 그분의 신앙 여정은 우리 신앙 여정의 진정한 모델이요 이정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자렛의 소녀 시절, 마리아의 신앙은 작고 보잘 것 없었습니다. 크신 하느님의 초대앞에 의혹과 의구심도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도와 묵상, 끝도 없는 시련과 고통에 대한 성찰은 그녀의 신앙을 크게 성장시켰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인생의 기쁨과 축복, 성공과 승리도 선물로 주시지만, 때로 우리를 더 큰 그릇으로 성장시키려고 혹독한 실패와 고통 슬픔과 좌절도 맛보게 하십니다.
때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좀 더 당신 마음에 드는 존재로 만들기 위해 우리를 펄펄 끓는 뜨거운 용광로 속으로 밀어 넣으십니다. 그런 노력 조차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깊은 사랑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 여정 안에 벌어지는 만사를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시련과 역경도 주님 섭리의 손길 안에 바라보는 것, 성숙한 신앙생활, 주님 마음에 드는 기도 생활의 기초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더이상 저 자신의 성공이나 건강, 승승장구나 만사형통, 축복을 청하는 기도는 드리지 않습니다. 그간 주님께서 베푸신 것 생각하면 흘러넘치도록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청하기보다 무엇을 주님께 드릴까 고민합니다. 내게 다가오는 기쁨과 슬픔, 고통과 희망, 역경과 시련, 병고와 죽음까지도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로 생각하고 그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