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입니다!
6월 3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 말미에 귀가 번쩍 뜨이는 한 말씀을 건네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랍니다. 바로 오늘 나를 위한 하느님, 나의 하느님이랍니다.
예수님 말씀 묵상하다보니 마음이 많이 여유로워졌습니다. 아무리 부끄럽고 부족해도 살아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살아있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 그분 사랑받는 존재이며, 그분에게 소중한 존재이기에 그렇습니다.
지난 시절 돌아보니 참삶을 살지 못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했고, 숨을 부단히 쉬고 있었고, 여기저기 걸어 다니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살아있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육체는 살아 있었지만 영혼이, 정신이 죽어버렸던 순간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고,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다고 좌절하던 그 순간에서 하느님께서는 함께 하셨고, 나를 위해 존재하셨습니다.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노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삶의 질에 대한 지속적 반성과 성찰입니다. 오늘 나는 참으로 살아있는가? 열심히 숨 쉬고 삼시 세끼 제때 밥 먹으며, 분명히 살아있지만, 이미 내 안에서 어떤 것들이 죽어버린 것은 아닌지? 육체는 버젓이 살아있지만, 영혼이나 정신이 이미 소멸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그래서 더욱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들의 육체는 점점 노쇠해지고 소멸되겠지만, 우리들의 영혼과 정신은 더욱 견고해지고 강건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들이 아무리 열악하고 비호의적이라 할지라도, 또 일어서고 또 넘어서겠노라고.
진정으로 살아있는 존재는 몸도 살아 있지만 정신도 살아있는 존재입니다. 육체도 살아 있지만 영혼도 살아있는 존재입니다. 결국 주님 안에, 그분의 성령 안에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오늘 내 앞에 펼쳐질 하루하루가 시련과 상처투성이뿐일지라도, 기꺼이 견뎌내고 이겨내면, 언젠가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광스런 부활의 삶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또다시 힘을 내야겠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하느님 앞에 진정 살아있는 자로 굳건히 서 있어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하느님은 살아있는 자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은 모두 살아있는 것입니다. 죽은 사람조차도 하느님 앞에 있다면 살아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오직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는 데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오직 이 목적을 위해 살도록 우리를 부르시고 계십니다.
우리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함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자 노력할 때, 우리는 결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