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지 않는 부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옐로우 카드!
3월 5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우리 하느님께서는 참으로 공평하신 분 같습니다.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고루 비와 눈을 내리십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태도가 불량하다고, 엉뚱한 길로 샌다 해서 아침마다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 빛을 감추지 않으십니다.
뿐만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가 의인인가 죄인인가 따지지 않고 세상 모든 사람을 천국 문으로 초대하십니다. 또한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상관없이 당신 나라로 초대하십니다.
단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끝까지 돌아서지 않은 죄인이 아니라 회개하는 죄인에게만 해당됩니다. 수전노처럼 죽어도 나누지 않는 부자가 아니라 관대하고 기쁘게 자신의 재물을 가난한 이웃들과 나누는 부자에게만 해당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에피소드 하나를 통해 나누지 않은 부자가 언젠가 감당해야 할 혹독한 댓가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소개하고 계십니다. 살아생전 부자는 그야말로 호의호식하며 살았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잔치요 파티였습니다.
그 정도까지만 해도 괜찮았을 텐데, 부자의 식탁 밑에 엎드려 있는 라자로의 고통을 외면했습니다. 이웃의 혹독한 가난과 비참을 철저하게도 외면한 결과는 불붙는 지옥이었습니다. 살아생전 부자는 원 없이 먹고 마셨지만, 이제는 지옥의 타는 불길 속에서 물 한 방울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라자로는 성조 아브라함 곁에 편안히 앉아 천상 영광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전세가 완전히 역전된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의 하느님은 참으로 공평하신 하느님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라자로 비유 말씀은 어떻게 보면 나누지 않는 부자들을 향한 강력한 경고 말씀입니다. 부자라고 해서 다 똑같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경고하시는 부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나눌 줄 모르는 부자들입니다.
재물 좀 있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뻐기지만, 어려운 사람들과 단 한 푼 나눌 줄 모르는 수전노 같은 부자들을 향해 오늘 예수님께서 옐로우 카드를 내미신 것입니다.
재물이라는 것,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열심히 성실하게,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서 축척한 부에 대해서는 주님께서 축복하시고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여유분에 대한 적극적이고 관대한 나눔을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부자들을 향한 주님의 상급이 클 것입니다. 그들은 지상에서나 천상에서나 참된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