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칼럼

다양한 속박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의 해방자로 오신 주님!

9월 4일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공생활을 떠나셨던 예수님께서 고향 나자렛으로 금의환향하십니다. 예수님 입장에서 꿈결조차 그리웠던 고향이었습니다. 발길 닿는 곳 마다 갖은 추억들이 담겨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가족, 친지들, 정겨운 친구들, 고향 사람들 만날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습니다.

안식일을 맞아 나자렛 회당으로 들어가신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서를 펼치시며 당신에게 해당되는 구절을 장엄하게 선포하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하러 왔는지를 이사야 예언서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히십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당신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내신 외아들이자 메시아임을 선언하십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파견되신 이유도 분명히 밝히십니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우리 인간들의 위로자요 해방자, 구원자가 되기 위해 오셨음을 강조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다양한 속박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의 해방자로 오셨다는 말씀에 참으로 큰 위로와 기쁨을 얻습니다. 돌아보니 참으로 다양한 사슬에 묶여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무거운 죄의 사슬, 아무리 노력해도 호전되지 않는 영혼의 병,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나 자신이라는 굴레…

이토록 오랜 노예 생활과 유배 생활 속에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의 해방자로 오셨다니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또 얼마나 반가운 말씀인지요? 육체적으로 눈먼 이들의 시력을 되돌려주시는 것은 일종의 표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진정 중요한 회복은 영적인 시력의 회복이기 때문입니다. 마음과 정신의 눈 멈, 본질적인 것, 특히 하느님의 빛으로부터 멀어진 영혼의 암흑으로부터의 회복은 얼마나 더 중요한 일인지 모릅니다.

어두운 이 세상에 찬란한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은 이제 우리 인간 이성의 빛을 밝혀주실 것입니다. 이성의 빛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 계시의 빛을 통해 더 이상 어두워지지 않을 참된 광명이 될 것입니다.

이제 이성의 빛(lumen rationis)은 계시의 빛(lumen revelationis)으로 변형되고 드디어는 영광의 빛(lumen gloriae)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사야서 낭독이 끝나고 예수님께서는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말씀 한마디를 덧붙이십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