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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도로 하느님께 몰입하면 매 순간이 기쁨과 감사의 성사가 됩니다!

11월 26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종말, 그리고 어쩌면 또 다른 종말인 우리 각자의 죽음 앞에서 취해야 할 태도를 집약하고 또 집약하셔서, 딱 한 문장으로 만들어 건네십니다.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복음 21장 36절)

그냥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하루 한 번씩, 일주일에 한 번씩 깨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늘 깨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늘 깨어 기도하라는 예수님의 권고 말씀을 두고, 그럼 대체 언제 자고, 언제 일하고, 언제 자질구레한 일상사를 해결하라는 것인가?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늘 깨어 기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밥도 먹지 말고, 사람들도 만나지 말고, 일상의 삶을 포기하며 살라는 말씀이 절대 아닙니다. 삶을 기도화하라는 말씀입니다. 일상을 기도하듯이 해나가라는 것입니다.

가족들의 아침 식탁을 준비하는 어머니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식탁을 차리는 것이 늘 깨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의무감에서 억지로, 마지 못해 식탁을 차리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기쁜 얼굴로, 식사를 하게 될 가족들 한명 한명의 얼굴을 떠올리고, 그들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식사를 준비하면, 그곳이 곧 늘 깨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잠자리에 들 때, 아무 생각 없이, 아니면 잔뜩 취해서 주저리주저리 술주정을 하면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진지하게 돌아보고 성찰하고 감사하면서, 성모송이라도 한번 바치고 잠을 청하는 것이 늘 깨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갑작스레 난데없이 닥쳐온 큰 고통과 시련 앞에서도 절대 낙담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찾고자 노력하며, 고통과 시련을 통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곧 늘 깨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나타나는 것을 매 순간 볼 줄 안다면,
우리 마음이 갈망할 수 있는 모든 것도 거기서 얻게 된다.
현재는 늘 무한한 보배로 가득 차 있다.
기도로 하느님께 몰입하면 매 순간이 기쁨과 감사의 성사가 된다.
그 순간에 나타나는 하느님의 뜻을 사랑으로 수용하면 성사가 이루어진다.
현 순간의 관상을 받아들이고
기도 중에 정직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대면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의 갈망을 채워주신다.
마음은 많이 사랑할수록 많이 갈망하고,
많이 갈망할수록 더 많이 받는다.”(장 피에르 코사드)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